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 삼성SDI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2조 원이 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통해 실적 반등에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대규모 수주는 삼성SDI가 수요 증가가 전망되는 리튬인산철(LFP)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1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ESS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삼성SDI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배터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ESS 수요는 올해 59GWh(기가와트시)에서 2030년 142GWh까지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LFP 소재 및 삼성SDI가 경쟁력을 지닌 각형 배터리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SDI는 미국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기업 가운데 중국계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각형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다. 안전성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각형 배터리가 주목받을수록 삼성SDI의 기업 경쟁력도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셈이다.
삼성SDI는 이런 기대를 실제 성과로 연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SDI는 미주법인(삼성SDI아메리카)을 통해 미국 에너지 관련 인프라 개발·운영업체와 ESS용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삼성SDI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2조 원을 크게 웃돈다.
LFP 배터리 시장 진출은 최근 실적 부진을 경험하고 있는 최주선 사장에게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계약을 통한 공급은 2027년부터 이뤄져 당장의 실적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까지 이익창출력이 그리 좋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만큼 수주물량을 쌓아두는 것이 최선의 방안일 수 있는 셈이다.
올해 삼성SDI는 1조5천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증권가 예측에 따르면 내년에도 미미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현재 복수의 글로벌 고객사들과 LFP 및 삼원계 배터리 공급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추가적 대형 계약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ESS용 LFP 배터리의 대규모 장기계약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고객사들에 화재 안전성은 물론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모두 뛰어난 ESS 제품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