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의 내부통제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캄보디아법인에서 17억 원대 배임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ELS(주가연계증권) 불완전판매와 해외 부동산펀드 원금 전액손실 등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무거운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내부통제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실질적 성과도 거뒀다는 평가를 듣지만 최근 연속해서 발생한 사건들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취임 직후 ‘신뢰회복’을 내세우는 등 내부통제 강화에 공을 들여온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펀드 원금 전액손실 사건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제재 수위가 판매 규모가 가장 컸던 한국투자증권보다 KB국민은행에게 더 높게 적용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KB국민은행은 원금 전액손실이 발생한 벨기에펀드와 트리아논펀드를 판매하면서 위험등급을 1등급이 아닌 2등급으로 잘못 분류했다.
등급 분류가 잘못되면서 적합성원칙에 따라 원래는 1등급 위험상품을 판매할 수 없는 고객까지 해당 펀드에 가입이 가능했다. 적합성원칙이란 금융회사가 소비자의 투자 성향, 재산 등을 미리 파악해 부적합한 금융상품을 판매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다.
금융권에서는 개별 직원의 실수가 아니라 본사 차원의 위험등급 분류 오류인만큼 내부통제 측면에서 KB국민은행의 신뢰도가 크게 저하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배임사고 역시 KB국민은행의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있다는 방증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KB국민은행은 4일 캄보디아 현지 법인에서 약 17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배임)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 사건은 캄보디아에서 현지 채용한 직원에 의해 발생됐으며 해당 직원은 2023년 7월5일부터 올해 7월21일까지 업무상 배임 행위를 저질렀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내부직원의 제보를 통한 자체조사를 통해 적발됐다.
일련의 사건들과 관련해 취임 일성으로 ‘신뢰를 파는 은행’을 내걸었던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이 행장은 올해 1월2일 열린 취임식에서 “행장으로 내정된 뒤 첫 출근길에 ‘신뢰’라는 말을 다섯 번이나 강조했다”며 “단순히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취임사에서만 ‘신뢰’를 강조한 것이 아니라 취임 직전·직후부터 KB국민은행의 내부통제 강화에 고삐를 죄었다.
이 행장이 2024년 11월27일 KB국민은행장 후보로 결정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장 먼저 내놓은 계획도 내부통제 강화와 고도화 계획이었다.
이 행장은 취임한 이후로도 책무관리 RM 제도를 신설하고 정보보호본부를 준법감시인 산하로 이관해 내부통제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올리는 등 KB국민은행의 내부통제 강화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