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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연합뉴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연합뉴스

셀트리온이 정맥주사(IV) 제형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해 주는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미국 할로자임 테라퓨틱스와 한국 회사 알테오젠이 양분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다만 같은 분야에서 특허를 가지고 있는 할로자임과의 특허 분쟁 가능성이 높다. 시장성은 좋지만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셀트리온은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SC 제형 전환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간 자사 바이오시밀러(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에 대한 복제약)에 대해 SC 전환 기술을 적용해 왔다. 

원래 항체의약품이나 단백질 의약품은 인체에 많은 용량을 투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어 IV를 일반적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환자가 짧게는 60~90분, 길게는 4~5시간 동안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이 있다. 

SC는 피부 바로 아래에 있는 피하조직에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이다. 5~10분 정도면 완료되므로 환자 입장에서 편리하고 병원 운영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그런데 피하조직은 히알루론산, 콜라겐, 엘라스틴과 같은 물질들이 존재해 매우 치밀하고 견고하고 탄력이 있어 약물의 투입이 어렵다. 따라서 SC가 약물을 효과적으로 체내에 전달하도록 하는 기술이 관건이다. 

할로자임은 히알루로니다제라는 효소를 약물에 섞어 히알루론산을 일시적으로 분해하는 방식으로 이 난관을 극복하는 기술을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히알루론산이 분해되면 주사 부위의 조직 공간이 넓어지고 약물 흡수성이 높아진다. 

할로자임은 자체 개발한 히알루로니다제(rHuPH20)를 활용해 IV 제형을 SC로 전환하는 플랫폼인 인핸즈(Enhanze)를 구축했다. 이어 이 플랫폼과 관련된 특허 수백 개를 등록해 후발주자의 진입을 막았다. 이 회사는 인핸즈를 기반으로 개발된 또 다른 SC 제형 기술인 엠다제(MDASE) 플랫폼도 보유하고 있다. 

국내 기업 알테오젠은 할로자임의 특허 장벽을 피한 거의 유일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rHuPH20와 구조적으로 다른 히알루로니다제 ALT-B4를 개발해 올해 7월 미국 특허를 받았다. 알테오젠은 ALT-B4를 활용한 하이브로자임(Hybrozyme)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알테오젠도 할로자임의 견제를 받고 있다. 최근 할로자임이 미국 제약사 머크(MSD)를 상대로 독일 법원에 제기한 판매 중지 가처분 신청에서 승소하면서 알테오젠의 ALT-B4 기술이 적용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SC 제형의 독일 내 판매가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반면 MSD가 제기한 할로자임 엠다제 특허 무효소송 역시 독일 연방특허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정공법을 택했다. 할로자임의 rHuPH20 물질 특허가 미국 기준으로 2027년 9월 만료된다는 점을 노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했다. 그리고 이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 올해 2월 자체 항암제인 허쥬마에 적용하는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셀트리온은 2026년 상반기 국내외에 허쥬마 SC 제형의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업계에서는 셀트리온 역시 할로자임의 특허 소송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MSD 사례에서 보듯 할로자임이 SC 제형 관련해 광범위한 특허를 등록하고 이를 방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024년 11월 투자설명회에서 “2027년 할로자임이 갖고 있는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물질특허가 끝난다”며 “자체 제품에 사용하기 위한 내재화가 끝났고 물질특허가 끝나면 문제가 안 되게끔 플랫폼을 갖춰 놓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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