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가 질병관리청과 함께 개발한 유전자 재조합 탄저백신 배리트락스주를 생산해 질병관리청에 공급했다. ⓒ GC녹십자
100% 국내 기술로 연구해 개발한 탄저병 백신이 처음으로 생산 후 출하됐다.
GC녹십자는 세계 최초의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 탄저백신 배리트락스주가 8일 전남 화순 공장에서 출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출하 물량은 질병관리청 비축용으로, 생물테러 등 공중보건 위기에 대비하는 데 쓰인다.
배리트락스주는 질병관리청이 GC녹십자와 공동개발했다.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탄저균 방어 항원(Protective Antigen) 단백질을 제조해 상용화한 세계 최초 의약품이다.
질병관리청은 1997년 처음으로 탄저백신 개발에 착수해 1998년 후보물질 특허를 취득했다. 이어 2002년 GC녹십자에 연구용역을 발주해 탄저백신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마침내 2025년 4월 국산 39호 신약인 배리트락스주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첫 연구에 착수한 지 28년 만이다.
탄저병은 탄저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법정 제1급 감염병이다. 증상에 따라 피부 탄저, 위장관 탄저, 흡입 탄저로 나뉘는데, 항생제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 각각 20%, 25~60%, 97%의 치명률을 보이는 무서운 질병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2000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발생한 사례가 없다.
배리트락스주 개발 이전까지 정부는 생물테러 대응요원 보호를 목적으로 탄저백신 1천 명분을 비축해 왔다. 다만 민간 비축량은 사실상 없었고, 그마저도 국내 백신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하지만 기존 백신은 비병원성 탄저균을 직접 사용하는 방식 때문에 미량의 잔존 탄저균 독소인자로 인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었다.
GC녹십자에 따르면 배리트락스주는 탄저 독소의 주요 구성 성분인 방어 항원 단백질만을 발현 및 정제해 안전성이 높다. 실제 임상시험에서도 우수한 안전성과 강력한 면역원성이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배리트락스주 생산을 계기로 향후 생물테러 등 유사시 충분한 물량을 즉각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처음으로 5만 명분을 비축한다. 이후 단계적으로 비축량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리트락스주는 GC녹십자의 전남 화순 백신공장에서 생산된다. 이 공장은 연간 최대 1천만 도즈의 탄저백신을 제조할 수 있다. 이는 1인당 4회 접종 기준으로 250만 명이 접종할 수 있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