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 동안 실적과 기업가치의 개선을 이끈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허프포스트코리아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참호 구축’, ‘과도한 연임 욕구’ 발언, 행동주의펀드 라이프자산운용의 회장 선임 절차 중단 촉구 등 여러 가지 논란도 그의 연임을 막지 못했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이야기다.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빈대인 회장을 BNK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빈 회장과 경쟁했던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모두 탈락했다.
금융권에서는 빈 회장의 임기 동안 BNK금융그룹이 좋은 실적을 내고 기업가치도 급등했다는 점이 빈 회장의 연임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BNK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7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했다.
특히 비은행부문의 순이익이 급증했는데, 해당 기간 BNK캐피탈의 순이익은 274억 원에서 401억 원으로 46.4%, BNK자산운용의 순이익은 9억 원에서 46억 원으로 411.1% 증가했다. BNK투자증권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37억 원 적자에서 68억 원 흑자로 흑자전환했다.
BNK금융지주의 주가 역시 빈 회장의 재임 기간 급등했다. 빈 회장의 취임 전날인 2023년 3월16일 종가 기준 6170원이었던 BNK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7월18일 역대 최고가인 1만6050원을 기록했다. BNK금융지주 주가는 12월5일 종가 기준으로도 1만5710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광주 BNK금융 이사회 의장은 "빈 회장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재무적 성과를 거뒀으며 지속가능한 경영과 조직 안정에 성공했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도 기여했다”고 최종 후보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런 성과에도 빈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여러 가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특히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BNK금융지주의 회장 선임 절차를 두고 “특이한 점들이 많이 보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10월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주 회장이 되면 이사회에 자기 사람을 심어 참호를 구축하는 분들이 있다”고 금융권의 지주 회장 인사 관행을 비판했다.
빈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반대를 표시한 BNK금융지주의 주주도 있었다. BNK금융지주의 지분 약 3%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행동주의펀드 라이프자산운용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4일 주주서한을 통해 “귀사의 회장 선임 절차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울 만큼 불투명하고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경영 성과가 부진했던 현 경영진의 연임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으로밖에 이해되지 않으며, 그룹의 백년대계인 미래 전략을 논의할 최소한의 물리적 시간조차 배제하겠다는 중대한 절차적 결함을 내포한 결정”이라고 BNK금융지주의 회장 선임 절차를 비판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주주서한에서 진행 중인 선임 절차의 중단, 다가올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의사가 반영된 새로운 이사회와 임추위를 구성할 것 등을 요구했다.
BNK금융그룹 임추위는 5일 이 주주서한과 관련해 “해당 주주 제언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BNK금융 경영승계 절차는 다른 금융지주사와 같이 모범관행에 따른 일정과 기준으로 사전에 마련된 원칙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