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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이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아름다운 서울'을 위한 토론이 아니라 첨예한 이념 대립의 결과일 수도 있다. 보수진영은 ‘민주주의 상징성’에 기본적으로 광장을 불온한 것으로 바라보는 듯하다. 

광화문광장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뉴스1
광화문광장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뉴스1

7일 정치권 안팎 움직임을 종합하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하려는 ‘감사의 정원’ 조형물에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대하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앞서 천준호, 김영배, 김준혁 민주당 의원과 민족문제연구소, 독립운동유족회, 한글문화연대 등은 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 시장을 향해 ‘감사의 정원’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서울 성북구청장 출신의 김영배 의원은 “시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감사의 정원’이라는 생뚱맞은 공원을 대한민국 심장부인 광화문광장에 국민혈세로 추진하려는 것은 오세훈 시장이 자신의 무능을 덮고 다시 한번 시장이 되기 위한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4·19혁명공로자회 회원들도 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서울시가 조성 중인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조형물 설치 반대 집회를 열었다.

‘감사의 정원’ 사업은 광화문광장에 6.25 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뜻을 담은 상징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화강암 돌기둥 7개로 구성된 상징 조형물이 '받들어총' 자세로 경례하는 모습으로 설계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광화문 광장의 역사성에 맞냐는 비판이 거세다. 이는 광화문 광장을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북한을 비판하는 공간’으로 삼으려는 정치적 견해가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애초 광화문광장은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역사성'과 '경관'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조성됐다. 이후 2016년 촛불 혁명을 비롯한 주요 민주화 운동의 중심 무대가 되면서 '시민 저항과 혁명의 공간'이라는 강력한 상징성을 획득했다.

2025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정권교체 과정에서도 광화문광장은 국민 저항과 헌정 수호 의지를 결집하는 중요한 상징 공간으로 기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2017년 5월31일 광화문광장 개선 원칙을 발표한 뒤 일제강점기 때 훼손되거나 사라진 광화문 앞 월대(月臺)와 해태상을 원래의 위치와 모습으로 복원해 조선 시대 육조거리의 역사적 상징 공간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고자 했다.

이와 함께 박 전 시장은 광화문광장이 주변 도로에 둘러싸여 보행 접근성이 낮고 쉼터나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개선하려 했다. 광화문 광장의 확장과 차량 도로의 축소를 추진해 촛불 민주주의의 현장이었던 광장의 시민성을 강조하려 했다. 

박 전 시장은 2017년 4월 기자들과 만나 “광장을 광장답게 만들어야 한다"며 ”중앙분리대 느낌인 광화문광장을 어느 쪽이든 한쪽으로 붙이거나 왕복 10차로를 절반으로 대폭 줄이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광화문광장을 둘러싼 보수와 진보 진영의 논쟁은 노무현 정부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노무현 정부는 2005년 광화문 복원 사업을 추진했는데 당시 문화재위원회는 박정희 대통령 친필인 광화문 현판 글씨를 조선 22대 왕인 정조의 글씨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은 박정희 유산 청산 운동의 일환이라며 반발했다. 

수년에 걸친 우여곡절 끝에 현재 광화문 현판에 새겨진 글씨는 흥선대원군이 1865년 경복궁을 중건했을 당시 훈련대장 임태영의 것으로 결정됐다. 

반면 이명박 정부는 광화문광장에 '호국보훈의 불꽃'과 ‘대형 태극기’를 설치하려 했으나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반대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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