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문자메시지로 인사청탁을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3일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5년 2월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허위 재산 신고' 관련 1심 선고에 출석하고 있다. 국회의원 시절 99억 원에 달하는 가상자산 보유 사실을 숨기려 허위로 재산을 신고한 혐의로 법정에 선 김 전 의원은 이날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 뉴스1
문 수석부대표는 2일 국회 본회의 도중 김 비서관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같은 대학교 출신의 특정인사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에 추천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일부 언론 카메라에 찍혔다.
김 비서관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추천해달라는 문 수석부대표의 문자에 '훈식이형이랑 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최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집권 여당 국회의원과 대통령실 비서관이 협회장 인사청탁이 의심되는 문자를 주고받은 것은 대단히 부적절 하다"며 "대통령실과 민주당의 즉각 해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 대변인은 "인사청탁을 받은 김남국 비서관은 '현지 누나'가 누구인지 조속히 밝히길 바란다"며 "문진석 수석부대표도 인사청탁을 한데 대해 즉각 해명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음을 알린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해당 직원이 누구인지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김 비서관인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출신의 김남국 비서관은 2023년 3월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한동훈 법무부 장관 청문회에서 의정활동 도중 여러 차례 가상화폐 투자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YTN의 2023년 5월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남국 당시 의원은 그 해 3월27일 오후 7시19분부터 22분까지 불과 3분 동안 모두 5차례에 걸쳐 특정 '탈중앙화거래소'에 가상화폐를 예치하거나 다른 가상화폐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이 상임위 활동 중에 수익을 노린 투자활동을 이어간 것이라 징계 대상으로 거론됐다.
이에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남국 당시 의원을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김남국 비서관은 1982년 10월 태어나 중앙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법학 전문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뒤 제1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뒤 법무법인 예율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21대 총선에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을 지역구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한편 법조계에서 이번 인사청탁 사안을 무겁게 바라보는 시선이 나온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허프포스트와 통화에서 "대가성이 있거나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인사요구가 있을 경우 수뢰죄 혹은 직권남용 등이 성립할 수도 있다"며 "더구나 김남국 비서관은 변호사 출신으로 법규를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사안이 무거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