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국회사무총장(사진)이 12·3 비상계엄 당시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김민기 페이스북
김민기 국회사무총장이 2024년 12월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전후에 있었던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하려던 상황 속에서 국회사무총장으로서 느꼈던 절박한 심정이 눈길을 끈다.
김민기 국회사무총장은 2일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를 떠올리며 “국회사무처 직원 다 비상소집하고 (우원식) 의장님께 전화를 드려서 비상계엄 선포됐다고 했더니 의장님이 ‘그럴리가 있어?’ 이러시면서 텔레비젼을 켜신 것 같다”고 말했다.
헬리콥터를 탄 계엄군의 국회로 들어오는 장면을 목격하고 어떻게든 막으려 동분서주했다고 전했다.
김 사무총장은 “헬리콥터로 계엄군 들어온다는 보고를 받고 실제로 봤지 않습니까? ‘모든 방호·경호 우리 직원들은 계엄군을 막아라. 못 들어오게 막아라’라고 했고 의장실로 뛰어갔다”며 “두려움도 있었습니다만 이래 죽나 저래 죽나 지금 여기 뚫리면 난 죽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국회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탄핵안 논의가 이뤄지고 있던 12월6일, 윤 전 대통령이 국회로 오려 했던 때도 걱정이 컸다고 했다.
김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지금 오면은 불상사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다”며 “아니나 다를까 민주당 국회의원님과 보좌진이 의사당 내부에서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대통령이 출발했답니다, 이렇게 얘기가 들어와 의장님과 저도 깜짝 놀랐고 밖에 나가서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국회 외곽을 봉쇄시켰다”며 “그 당시 제가 대통령실과 통화를 두 차례 했던 기억이 있고 의장님께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기자회견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국회 잔디밭에 헬기착륙방지 장치를 설치하는 것을 두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고심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김 사무총장은 “의장님께서는 선진국인 대한민국 국회에 헬기착륙 방지장치가 있다는 것이 국가신인도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셨다”며 “상황이 심각하니까 국민들께 이 상황을 알려야 되겠다는 차원에서 방지장치를 만들었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