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아파트 단지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잔불 처리를 하는 모습(왼), 2025 마마(MAMA) 어워즈(오). ⓒ뉴스1, CJ ENM
홍콩에서 77년 만에 최악의 화재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2025 마마(MAMA) 어워즈’ 측이 현지에서 공연 강행을 결정했다.
'2025 마마 어워즈'를 진행하는 CJ ENM 측은 27일 공식입장을 내고 “홍콩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유가족분들을 비롯해 큰 상실과 불안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5 마마 어워즈’는 ‘Support Hong Kong(서포트 홍콩)’ 메시지를 더해 함께 슬픔을 나누며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피해자 지원을 위해 기부로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공연 강행의 뜻을 내비쳤다.
CJ ENM 측은 “음악이 지닌 치유와 연대의 힘을 믿으며, 화려한 연출보다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전반적인 무대 구성과 진행에 신중을 기해 준비하고 있다”며 “음악이 여러분들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 끝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2025 마마 어워즈’가 되겠다”고 전했다.
2025 마마(MAMA) 어워즈. ⓒCJ ENM
‘2025 마마 어워즈’는 28일과 29일 이틀간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개최를 이틀 앞둔 지난 26일(현지시각) 오후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고층 아파트 단지인 ‘웡 푹 코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27시간 만에 아파트 7개 동의 불길은 진화됐으나, 27일(현지시간) 오후 10시 40분 기준 이번 화재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75명으로 늘어났다. 부상자는 소방관 10명을 포함해 모두 76명으로 집계됐으며, 실종자는 279명으로 파악됐다. 이번 화재는 1948년 176명의 사망자를 낸 ‘홍콩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에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 애도와 추모의 분위기가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2025 마마 어워즈’를 두고 취소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CJ ENM 측은 레드카펫 행사는 취소했으나, 시상식은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무대의 일부 수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 영자지 ‘더 스탠더드’는 “불꽃 특수효과가 공연에서 제외되고 레드카펫 행사도 취소된다”며 “오프닝에 묵념의 시간이 추가되고, 녹화 방영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2025 마마 어워즈’에는 가수 지드래곤을 비롯해 그룹 아이브, 에스파, 라이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베이비몬스터, 보이넥스트도어, 엔하이픈, 하츠투하츠, 투어스(TWS), 슈퍼주니어, 올데이프로젝트 등이 출연한다. 시상자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홍콩 출신의 세계적인 배우 양자경과 주윤발 등은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