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사이 갈등의 골이 연일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화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유튜브 채널 ‘JTBC News’ / Wavve ‘에스파의 싱크로드’
2025년 11월 17일 글로벌 청원 플랫폼 ‘체인지’에는 “에스파 중국인 멤버 닝닝의 ‘홍백가합’ 출연을 막아야 한다”라는 청원이 게재됐다. 이 청원은 한국 걸그룹 에스파가 일본 NHK 연말 특집 프로그램 ‘홍백가합’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올라왔다. 하루 만에 5만 명이 동의한 이 청원은 현재 7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들이 문제 삼은 건 중국 하얼빈 출신 닝닝이 지난 2022년 팬 소통 커뮤니티 플랫폼 ‘버블’을 통해 보낸 메시지. 당시 닝닝은 “예쁜 조명 샀어, 어때”라며 조명 하나를 공개했는데 일본 누리꾼들은 이 조명의 모양이 원자폭탄 폭발 직후 ‘버섯구름’을 연상케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 누리꾼들이 문제를 제기한 닝닝의 버블 메시지. ⓒ온라인 커뮤니티 / 유튜브 채널 ‘디글 :Diggle’
청원을 처음 올린 인물은 “홍백가합전은 일본의 중요한 공식 행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의식이 부족한 언행을 용인한다면 일본의 이미지에 손상을 줄 뿐만 아니라 히로시마 원폭 피해에도 상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원에 동의한 이들도 “원자폭탄 조명을 자랑한 아이돌은 참을 수 없다”, “원자폭탄 조명을 좋다고 말하고도 반성이 없는 멤버의 출연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 등 반응을 남겼다.
다만 문제가 된 조명은 일본에서도 정상 판매되고 있던 제품으로 알려졌다. ‘3D 폭발형 인테리어 조명’이라고 소개된 이 조명의 상품 설명에는 “아이들 방에 적합하고 선물용으로 좋다”라는 내용까지 적혔다.
한편 중국과 일본의 갈등은 이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이 나온 후 연일 골이 깊어지고 있다. 양국 간 긴장이 정치, 외교, 안보,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계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 누리꾼들이 중국 출신 닝닝의 ‘출연 취소’ 청원을 올린 날, 중국에서는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 보이그룹 ‘JO1’의 광저우 팬미팅 행사가 돌연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