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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감찰을 지시하자 당사자는 사의를 표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감찰을 지시한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감찰을 지시한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실 / 뉴스1

2025년 11월 7일 뉴스1은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내부 간부들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이에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적십자회장이 외국 대사를 대상으로 인종차별 언행을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해당 행위를 엄중히 질책하고 보건복지부에 감찰을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하루 전, JTBC ‘뉴스룸’은 김철수 회장의 녹취록을 보도했다. 지난 2023년 11월 서울의 한 5성급 호텔에서 대한적십자사 갈라쇼를 개최한 김철수 회장은 며칠 뒤 직원들에게 행사 이야기를 꺼내며 “갈라에서 내가 뭘 느낀 줄 아느냐”라고 물었다. 이어 김 회장은 “외국 대사들,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 다 모이더라”라고 발언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앙골라, 인도, 체코, 스리랑카 등 7개국 대사와 대사 부인들들 모욕한 셈이다.

선 넘은 언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직원들 앞에서 “보니까 그냥 얼굴 새까만 사람들만 다 모였더라”라며 참석자의 피부색을 거론한 김철수 회장은 “갈라고 뭐고 할 때, 얼굴 새까만 사람만 모으지 말고 하얀 사람 좀 데려오라고 하지 않았나”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 변두리 국가에서만 왔다.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사람만 다 오더라”라고 불평했다.

김철수 회장은 “자리만 채우지 말고. 그거 다 돈이지 않나”라며 “소위 빅 5에서 한두 명은 꼭 오게끔 만들어라”라고 지시했다. 다음 행사부터는 미국, 유럽 대사들을 꼭 참석시키라는 김철수 회장의 명령에 실제로 대한적십자사는 이듬해 미국, 영국, 독일 등 23개국만 골라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란이 확산되자 김철수 회장은 어제(6일) 저녁, 내부 게시판을 통해 “어떤 이유로든 저의 발언은 정당화될 수 없다”라는 글을 게재하고 사과했다.

1944년생으로 올해 81세인 김철수 회장은 문제의 발언이 나왔던 2023년 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출됐다. 17~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당적으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이력이 있는 김 회장은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서 공동후원회장을, 국민의힘 대표 경선 당시 김기현 전 당대표 후원회장을 지낸 바 있다. 2022년에는 제20대 대선을 두 달 앞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만난 자리에 동석하기도 했다.

한편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김철수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인종, 민족, 국가, 지역 등 모든 차별과 혐오는 국가공동체를 위해 하는 심각한 반사회적 행위”라고 질책했다. 김남준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이 확실한 근절 대책을 수립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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