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관세협 상에서 일본과 다른, 독자 노선을 가고 있는 이재명 정부. ⓒ이재명 인스타그램 / 백악관
2025년 10월 20일 국민일보는 “이재명 정부의 독자 노선 관세 협상 태도에 미국이 당황한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 협상은 한국이 일본의 뒤를 따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말을 옮겼다.
이 관계자는 “관세협상이 타결된다면 한국이 일본을 따르지 않는 첫 협상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과거에는 일본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면 한국도 비슷하게 따라가는 외교 행태를 보였겠지만 이번엔 다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일 합의를 토대로 한국에 제안하면 빨리 끝날 것이라 생각했던 미국도 예상하지 못한 한국의 태도에 다소 당황해했다”라고 밝혔다.
올해 6월 4일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일본의 사례를 뒤따르던 과거의 외교 협상 방식 대신, ‘국익 우선’이라는 기조 아래 실용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은 국방과 문화 등 다방면에 자신감이 있고 자주 국가로서 힘을 갖도록 하겠다는 목표가 있다”라며 이러한 기조가 협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요구에 수동적으로 따르지 않고 협상 단계마다 우리나라의 이해를 우선에 둔 채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익 우선’이라는 기조 아래 실용외교를 강조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대통령실 3실장을 비롯한 외교안보팀 전원도 수시로 미국을 찾고 있다.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약 2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했고,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과도 50여 분에 걸쳐 의견을 나눴다. 협상에서 외환시장 안정 문제 등을 거론한 한국은 ‘3,500억 달러(한화 약 497조 4,900억 원)’ 규모의 대미(對美) 투자 방식과 관련해 절충안을 제시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행정부 인사들과 별도의 협의를 가졌다.
김용범 실장의 방미 기간 동안 이재명 대통령은 수시로 보고를 받고 직접 지시를 전달했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은 새벽에도 김용범 실장의 보고를 받으면서 협상 상황을 챙겼다”라며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구체적인 후속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막바지 관세협상을 위해 미국 출국길에 오르면서 “우리 정부는 초기부터 대통령실 정책실과 안보실, 관계부처가 한 팀으로 움직여 왔다”라고 했던 김용범 실장은 19일 귀국해 “대부분의 쟁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김용범 실장은 “한·미 양국이 매우 진지하고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협상에 임했다”라며 “두 시간이 훌쩍 넘는 공식 협의 외에 이어진 만찬 자리에서도 밀도 있는 대화를 주고받았다”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