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일출봉 해변에서 66만 명분 마약이 발견됐다. ⓒ유튜브 채널 ‘KBS News’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2025년 10월 7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 해변 일대를 청소하던 바다 환경지킴이는 수거한 해양 쓰레기 자루 안에서 수상한 물체를 발견하고 해경에 신고했다. 자루 안에는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벽돌 모양의 직육면체 덩어리 20개가 섞여 있었다. 덩어리는 가로 25cm·세로 15cm 크기로, 은박지와 투명 비닐에 여러 겹 포장돼 있었다. 겉면에는 한자 ‘차(茶)’가 적혔다.
해당 물체를 수거한 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 이들은 모두 마약류인 케타민으로 드러났다. 의료용 마취제로 개발된 케타민은 다량 복용 시 강한 시·청각상 환각 증세를 불러일으켜 ‘신종 마약’으로 분류되는 약물이다. 현실 왜곡과 기억 상실 등을 유발하는 케타민은 최근 ‘클럽 마약’ 등으로 불법 유통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케타민 20kg. ⓒ뉴스1
쓰레기 자루에서 나온 케타민은 총 20kg. 1회 투약분(0.03g) 기준 66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시가로는 6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중대 마약 사건으로 본 해경은 케타민 포장지에서 채취한 증거물을 국과수로 보내 DNA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수사전담반을 꾸린 해경은 자루가 발견된 인근 해상과 해변 일대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또 마약이 외국으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미국 마약단속국 등 해외 수사기관과의 공조 수사를 통해 수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