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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의 유죄가 확정된 날, 당직자는 회식 자리에서 성추행을 저질렀다.

조국혁신당을 탈당한 강미정 아나운서. ⓒ유튜브 채널 ‘JTBC News’ / 뉴스1
조국혁신당을 탈당한 강미정 아나운서. ⓒ유튜브 채널 ‘JTBC News’ / 뉴스1

2025년 9월 4일 강미정 전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YTN 측에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대법원에서 징역 2년 실형 판결을 받은 날, 당직자였던 가해자 등 여러 명과 회식을 가진 뒤 노래방에 갔다가 강제추행을 당했다”라고 밝혔다. 조국 원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이 시점은 12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된 뒤,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탄핵을 외치던 시기이기도 하다.

조국 당시 조국혁신당 대표의 유죄 판결이 나오자 당 관계자들은 “너무 침울해 하지 말고 힘 내자”라는 취지로 일종의 단합 대회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고소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강미정 전 대변인은 “조국 원장이 수감될 상황에서 성 비위를 내부적으로 문제 삼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다”라고 토로했다.

사건 당시 영상, 사진 등은 없지만 경찰은 이미 가해자의 사과 메시지, 당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확보한 상태다. 앞서 조국혁신당에서는 성추행 및 성희롱 사건 2건, 직장 내 괴롭힘 사건 1건 등이 접수됐다.

당내 성 비위 문제를 고발하고 조국혁신당을 탈당한 강미정 아나운서. ⓒ유튜브 채널 ‘JTBC News’
당내 성 비위 문제를 고발하고 조국혁신당을 탈당한 강미정 아나운서. ⓒ유튜브 채널 ‘JTBC News’

올해 4월 30일 복수의 매체들은 “조국혁신당의 핵심 당직자 A씨가 같은 당 소속 상급 당직자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혐의로 28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소했다”라고 잇따라 보도했다. 당시 A씨 측은 “작년 7월부터 약 10개월 동안 상급 당직자로부터 신체적 및 언어적 성추행을 수차례 당했다”라고 진술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가해자는 지난 2024년 7월 밤, 택시 안에서 하위 당직자인 A씨의 손을 잡고 포옹, 볼에 입을 맞추는 등 강제추행을 했다. 고소장에는 또 “같은 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뒤 노래방에 가서 허리를 감싸는 등 추행했다”라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

A씨는 또 “가해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삼보일배’를 할 때 뒷모습을 보며 성적 발언을 했다”라고도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당의 핵심 당직자였던 가해자가 “뒤태가 예술”, “이순신 장군도 발딱 서겠다”라고 발언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또 “텔레그램에서 업무상 대화를 하다 ‘쪽’이라는 답신을 받았다”, “방광염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자 ‘성관계를 하지 않아서 그렇다’라고 했다”라며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조국 사면을 기다렸지만 결국 탈당을 결심한 강미정 대변인. ⓒ유튜브 채널 ‘MBCNEWS’
조국 사면을 기다렸지만 결국 탈당을 결심한 강미정 대변인. ⓒ유튜브 채널 ‘MBCNEWS’

강미정 전 대변인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성 비위 사건 및 처리 과정에 대한 문제, 2차 가해 등을 고발하고 탈당했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조국 원장의 역할을 기대했다는 강미정 전 대변인은 “더는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강미정 전 대변인은 “조국 전 대표께서 수감돼 있는 기간 동안 함께 연대하는 당원들께서 편지로 소식을 전했다. 나온 후에도 밖에서 피켓으로, 문서로 해당 사실에 대해 자세하게 전한 것으로 들어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8월 15일 전후 당의 입장도 변화가 없었고, 조국 전 대표에게도 여타 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라고 전한 강 대변인은 “말씀하시지 않는 이 침묵도 제가 해석해야 할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취재진들이 강미정 탈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침묵을 택한 조국. ⓒ유튜브 채널 ‘MBCNEWS’
취재진들이 강미정 탈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침묵을 택한 조국. ⓒ유튜브 채널 ‘MBCNEWS’

같은 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하고도 취재진들의 물음에 “다음에 기회를 갖겠다”라며 침묵했던 조국 원장은 이날 밤 페이스북에 “수감 중 많은 서신을 받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피해자 대리인이 보내준 자료도 있었다. 그렇지만 당에서 조사 후 가해자를 제명 조치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단락된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조국 원장은 “당시 당적 박탈로 비당원 신분이었던 저로서는 당의 공식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다”라며 “비당원인 제가 이 절차에 개입하는 것이 공당의 체계와 절차를 무너뜨린다고 판단했다”라는 해명을 내놨다. 강미정 전 대변인의 탈당을 두고는 “제가 좀 더 서둘렀어야 했다는 후회를 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유튜브 채널 ‘TV허재현’에서 생중계된 방송에서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는 “강미정이 몇 달간 참은 이유는 조국의 사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면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까 봐였다”라고 부연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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