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 브니엘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세 명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학교에서는 4년 전에도,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전임 강사가 공개한 브니엘예고 학생들. ⓒMBC ‘PD수첩’
2025년 6월 21일 새벽, 부산 해운대구 좌동 동부 아파트 화단에서 세 명의 학생이 쓰러져 있었다. 발견 당시 이들은 모두 숨진 상태였다. 브니엘예고 한국무용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세 사람은 전날 학교에 정상 등교해 수업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범한 하루를 보내던 학생들은 밤이 깊어지면서 조금씩 변화가 감지됐다. 한 학생은 “사랑한다”라는 문자를 가족들에게 보낸 뒤, SNS 게시글을 삭제했고 또 다른 학생은 자정까지 귀가를 하지 않았다. 걱정 어린 가족들의 연락을 받은 이 학생은 “사랑한다”라는 문자를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한 어머니의 심경 고백도 담겼다. 사건 이틀 전까지만 해도 딸과 함께 쇼핑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어머니는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방송 중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 ⓒMBC ‘PD수첩’
PD수첩은 “교장 현 씨와 부산 지역 한국무용학원 원장들 사이에 유착이 있다”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에서 한 학부모는 “나는 제물로 바쳐졌다고, 그 학원에 팔렸다고 생각한다”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학교장의 허락이 없으면 학생들이 학원조차 옮길 수 없었고, 일부 학원장들은 학부모에게 사례금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것. 학교장을 위한 사례금이라는 주장이다.
사망한 학생들이 속한 무용과는 올해 3월 무용 전공 강사 14명이 한꺼번에 교체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전직 교사들은 이와 관련해 “학교법인의 일방적인 결정이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교장과 협의 없이 이루어진 교체”라고 덧붙였다.
4년 전, 2021년 12월 20일에도 브니엘예고 한국무용을 전공하던 학생 A양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PD수첩에서 A양의 어머니는 “학원을 옮긴다는 이유로 딸이 학교장의 폭언과 괴롭힘을 당했다”라고 밝혔다.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 B양. ⓒMBC ‘PD수첩’
교장 현 씨로부터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도 등장했다. 이미 브니엘예고를 떠난 B양은 “12년 동안 다니던 무용학원을 그만둔 후부터 학교에서 괴롭힘이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B양은 “학원을 옮기거나 그만두려면 학교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걸 몰랐다. 다른 친구도 모르고 학원을 옮겼다가 수업 중 현 씨가 문을 세게 열고 소리를 질렀다”라고 털어놨다.
B양에 따르면 당시 현 씨는 “야, 너 나와”, “왜 말도 없이 학원을 옮겨?”, “너 뭐야?” 등 폭언을 쏟아내며 B양을 혼냈다.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는 B양은 “학원을 옮긴 뒤 ‘남자 선생님 자취방에서 술을 마셨다’, ‘남자관계가 복잡하다’ 같은 소문이 학교에 퍼지기 시작했다. 악의적인 소문이 퍼지면서 부산에 있는 학원들이 아무도 받아주지 않으려 했다”라는 취지로 부연을 더했다.
브니엘예고 학생들. ⓒMBC ‘PD수첩’
방송에 따르면 B양에 대해 확산됐던 소문과 유사한 이야기가 지난달 숨진 세 학생에 대해서도 돌았다. 과거 B양을 자취방으로 불러 술을 마셨다던 교사가 3명의 학생들도 자취방으로 데려가 술을 먹이고 성폭행을 했다는 끔찍한 소문.
소문 속 교사는 “세 학생들의 장례식장에 갔는데 학원 원장들이 ‘네가 어떻게 여기를 와’, ‘너 때문에 죽었잖아’라고 난리를 치고 저를 무슨 가해자처럼 몰아가더라”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실제로 해당 교사는 당시 서울에 있는 본가에 간 상황이었다. 교사의 알리바이는 CCTV에 담겨 진실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