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이맘때면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의정부고. 2009년부터 매년 기발한 콘셉트, 유쾌한 분위기의 졸업사진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의정부고등학교 학생자치회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교내 안팎에서 촬영한 창의적인 사진들이 여러 장 공개됐다. 2025년 7월 21일 공유된 다채로운 사진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방시혁 하이브 의장 패러디다.
의정부고 패러디와 방시혁·과즙세연 원본. ⓒ의정부고 학생자치회 인스타그램 /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에는 방시혁 의장과 BJ 과즙세연으로 분장한 두 학생이 나란히 길을 걷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방시혁 의장은 지난해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길거리에서 과즙세연과 함께 걷고 있는 모습이 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우연히 포착돼 화제에 올랐다.
실제로 의정부고의 대다수 재학생들은 2학년을 마치고 3학년으로 올라올 때부터 “어떤 졸업사진을 찍을까”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학생들이 정치인으로 분장해 정치와 시사를 담아낸 풍자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일부 보수단체에 고발을 당하는 등 논란이 되면서 지금은 학생회 및 교직원들과 사전 협의를 거친 뒤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독립운동가를 담아낸 의정부고 졸업사진. ⓒ의정부고 학생자치회 인스타그램
정치인 분장을 한 학생은 없었지만, 이번 졸업사진에도 사회적인 메시지가 대거 포함됐다. 한 학생은 올해 4월 대규모 해킹 사태로 전 국민에게 대란을 선사했던 ‘SK텔레콤 유심칩’으로 분장하기도 했다.
캐릭터, 스포츠 선수, 연예인 등 다양한 코스프레가 쏟아진 가운데 한 학생은 백범 김구 선생으로 분장해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 올해는 안중근 의사, 안창호 선생 등 독립운동가로 분장한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뉴스1
의정부고 졸업사진에 등장한 방시혁 의장도 최근 ‘사회면’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달 17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 상장 과정 중 2천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의혹을 받는다. 하이브 상장이 이루어지기 전인 지난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겐 “기업 공개(IPO) 계획이 없다”라고 속인 뒤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PEF)에 하이브 지분을 팔도록 한 혐의다.
이 사모펀드가 지분을 매각해 얻은 차익 가운데 30%를 공유 받기로 하는 계약서를 쓴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 증권신고서에 이를 누락했다. 방 의장이 이 방법으로 정산 받은 이익 공유분은 4천억 원 수준, 다만 하이브는 “상장을 전제로 사익을 추구한 사실이 없다”라는 입장이다.
한편 주가조작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해 온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한국거래소에서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서 장난치다가는 패가망신한다는 걸 확신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