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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감독은 김새론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배우'가 아니길 바랬다.

김새론. ⓒCJ엔터테인먼트/김새론 인스타그램
김새론. ⓒCJ엔터테인먼트/김새론 인스타그램

지난 16일 김새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를 향한 추모가 끊이지 않고 있다. 15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아저씨'의 원빈부터, 고인과 친분이 있었던 가수 악뮤, 배우 김보라, 한소희 등이 빈소를 찾았다.

김새론 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단연 '아저씨'다. 2010년 김새론은 '소미'역을 맡았고, 원빈은 '태식'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전당포에서 셀프 감금 생활을 하던 태식이 범죄 조직에 납치된 소녀 소미를 구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에도 불구하고, 6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이 작품은 김새론과 원빈의 대표작이 됐다. 김새론은 당시 10살~11살 초등학생에 불과했지만, '천재 아역' 칭찬을 듣기에는 충분했다.

영화 '아저씨'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아저씨'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OSEN 단독 보도에 따르면, '아저씨를' 연출했던 이정범 감독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김새론을 추모했다. 그는 "새론이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인 것 같다"며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고.

이정범 감독은 "(새론이를 보고) 천재 배우, 천재 아역이라고 하는데, '아저씨'에서 새론이는 천재라기보단 감수성이 뛰어난 어린아이였다. 동년배 아이가 가지고 있는 감수성과는 조금 달랐다. 다른 어린 연기자들은 흉내 내는 연기를 하거나 자기 자신을 과하게 미화하고, 자기를 과장하는 등 그런 감정이 기본이 되는 연기를 했었다. 보통 대부분의 아역이 그렇다"며 "그런데 새론이는 그렇지 않았다. '네가 지금 이런 상황이고 이런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이럴 때는 어떨 것 같아?'라고 하면 어린 11살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21살 연기자와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 감정은 절대 트레이닝으로 나오는 감정이 아니다. 그건 기본적으로 그 친구가 좋은 감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이해도 그렇고, '아저씨'에서 보여준 연기는 대부분 그렇게 만들어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이정범 감독은 "어린아이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어른의 감정을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감독으로서 그 감정에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았고, '아저씨'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아저씨'라는 작품이) 김새론 양의 그 연기, 감정 연기에 빚진 게 있지 않냐고 생각한다"며 고인을 칭찬했다.

'아저씨' 이정범 감독이 故김새론 소식에 사람들에게 신신당부한 것: 맘 속에 몇번이고 새기게 된다
원빈, 김새론. ⓒCJ엔터테인먼트

김새론은 '아저씨'로 이름을 알린 이후에도 다양한 드라마, 영화 등에 출연하며 승승장구했지만, 2022년 음주 운전 사고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출연 논의 중이던 작품에서 하차하는 등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그는 각종 위약금과 피해 보상금을 물어보며 생활고에 시달렸다. 이후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김아임'으로 개명하는 등 생계를 이어 나가려고 했으나 계속되는 부정적인 여론에 끝내 생을 마감했다.

이정범 감독은 "나보다 한참 어리고 젊고, 활동해야 하는 친구한테 그런 일이 생기니까..딸처럼 생각했던 친구였다"며 침통해했다.

그는 김새론의 마지막이 밝은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일 중요한 건 여전히 영화에서 보여준 좋은 모습, 그렇게 기억되길 바란다. 성장한 새론이가 본인의 의지와 다르게 흘러갔던 사건의 방향도 있고, 그 친구가 잘못하고 실수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아무래도 공인이니까 타인에 비해 노출도 많이 되고, 질타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당연히 알려진 공인일수록 그렇게 해야된다. 그것도 인정하면서, 그 모습으로만 기억되지 않길 바란다. 내 가슴 속에선 여전히 '아저씨'의 새론이로 남아 있고,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정범 감독은 "나중에 커서 고생하고, 고민하다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어린 여배우가 아니었으면 한다. 본인도 그걸 원하지 않을 것 같다. 그냥 촬영을 즐기면서 현장에서 많이 웃고 좋아했던 연기자로 기억되고 싶지 않을까 싶다"며 누구보다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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