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판 n번방 사건이 알려졌다. ⓒ어도비스톡, MBC 보도 캡처
서울대판 'N번방' 사건이다.
M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생 A씨는 2021년 휴대폰에 텔레그램 앱을 설치했다가 충격적인 사진과 영상을 받게 된다. A씨 얼굴이 다른 여성의 몸에 붙여 조작된 음란 영상물이었다.
"너를 처음 봤던 날을 잊을 수가 없어.."라는 메시지. 가해자는 주변에 있었고, 피해자는 A씨뿐만이 아닌 최소 12명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서울대에 다니고 있는 여성이라는 점 외에도 하나가 더 있었다. 공통으로 알고 있는 남자 한명이 있었던 것.
피해자들은 경찰에 이 남성을 수사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경찰도 검찰도 수사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 가만히만 있을 수 없었던 피해자들을 도운 것은 N번방 사건을 파헤친 '추적단 불꽃'이다.
추적단 불꽃에서 활동한 원은지씨는 관련 자료를 전달받은 뒤 끈질기게 대화를 이어갔으나 경찰은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원씨의 협조로 수사 중이던 경찰이 실수로 해당 텔레그램 방에 입장해 놀란 가해자가 모든 대화 상대를 차단해 버렸기 때문이다.
3년간의 끈질긴 추적 끝에 가해자 박모씨를 붙잡은 추적단 불꽃 ⓒMBC
"의미 있게 서울대입구 역"...... ⓒMBC
고심 끝에 과거 딱 한번 대화를 나눴던 별도의 계정으로 접근한 원씨는 '미모의 아내를 둔 30대 가장' 역할을 수행하는 척했고, 가해자는 '가상 아내'의 속옷을 요구하면서 결국 덜미가 잡혔다.
신분 노출을 우려한 듯 서울대입구역에 '가상 아내'의 속옷을 두고 갈 것을 요구한 가해자를 붙잡기 위해 두 차례 속옷을 전달한 원씨와 경찰은 지난달 3일 세번째 전달에서 드디어 가해자를 붙잡을 수 있었다.
40살 남자 선배
가해 남성은 40살 박모씨로 A씨의 같은 학과 선배로서, 서울대를 10년 이상 다니면서 피해자들을 알게 된 뒤 성범죄를 저질러온 것으로 확인됐다.
범인=학과 남자 선배 ⓒMBC
실제 메시지 ⓒMBC
허위 영상물 제작 및 유포 등의 혐의를 인정한 박씨는 구속기소됐으며, 관련 혐의로 체포된 또 다른 두명의 남성도 모두 서울대 출신이었다.
경찰은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