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미네이터'를 보지 않았더라도 "아일 비 백(I'll be back)"이라는 명대사와 엄지를 치켜드는 아이코닉한 포즈는 모두 알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사고"로 탄생했다는 것이 터미네이터를 연기한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설명. 16일(현지 시각) 공개된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아일 비 백" 대사를 두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갈등을 빚었다고 털어놨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어 발음을 빌려 "아 윌 비 백"이라고 표현하지만, 영어 표현 속 정확한 발음은 "아일 비 백"이다. '아이 윌(I will)을 줄여 '아일(I'll)' 이라고 발음한 것이다. 사실 슈왈제네거는 '아일'이라는 줄임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 ⓒGetty Images
슈왈제네거는 과거를 회상하며 "카메론 감독과 나는 대사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아일(I'll)'이라고 발음하는 것이 불편했고, '아이 윌(I will) 비 백'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강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카메론 감독은 "당신이 작가냐"며 "그저 단어 하나일 뿐이다. 나는 당신이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말하지 않지 않나. 당신도 내게 (대본을) 어떻게 써야할지 말하지 말라"고 반박했다는 것이 슈왈제네거의 설명이다.
이를 들은 슈왈제네거는 카메론 감독이 자신에게 "'망할 매 순간마다'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지도했다"는 말대답을 했다고. 하지만 슈왈제네거는 끝내 카메론 감독을 꺾지 못했고, 카메론 감독은 "당신이 이 대사가 이상하게 들린다고 생각하는 걸 알지만, 그렇지 않다. 당신의 대사는 나나 다른 스태프의 목소리와는 다르게 들린다. 그게 이 대사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슈왈제네거를 설득했다.
이어 카메론 감독은 슈왈제네거에게 "열 번만 대사를 외치면, 그 동안 (장면을) 촬영하겠다. 그중 한 장면을 쓰자"라며 설득했고, 그렇게 해서 한 장면을 건져낼 수 있었다고. 그 열 번 동안 슈왈제네거는 때로는 발랄하게, 때로는 감정을 덜며 여러 버전의 '아일 비 백'을 외쳐야 했다는 후문을 전했다.
영화가 개봉한 후에도 '아일 비 백'에 대한 요청은 끊임없이 이어졌다는 것이 슈왈제네거의 설명이다. 그는 "센트럴 파크를 산책할 때, 애스펀 지역에서 스키를 탈 때 등 사람들이 '대사를 들려줘요!'라고 요청한다"는 일화를 전하며 '아일 비 백'에 얽힌 시작과 끝 이야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