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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1일 개최된 ‘이태원 사고 관련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답변 도중 농담을 하거나 웃음을 지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한덕수 국무총리가 1일 개최된 ‘이태원 사고 관련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답변 도중 농담을 하거나 웃음을 지어 논란이 되고 있다. ⓒMBC 방송화면 캡처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기자 간담회 답변 도중 농담을 하고 웃음까지 지어 비판이 일고 있다.

한덕수 총리는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기자 브리핑에 참석했다. 한 총리는 한 외신 기자가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가의 책임에 대해 질문했다.

한덕수 총리는 “저는 잘 안 들리는데요, 통역이. 뭘 말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제가 이해하기에는 지금 물으신 것은 결국 이러한 참사가 정부의 책임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하느냐 이런 말 (같다)”고 답했다. 이에 기자는 한국어로 “(사람들이) 거기 가 있었던 것이 잘못이었는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같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지 질문했다”며 질의 요지를 다시 설명했다.

한 총리는 “주최자가 좀 더 분명하면 그러한 문제들이 좀 더 체계적 효과적으로 이끌어질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것들이 없을 때 현재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crowd management·인파 관리)에 대한 현실적 제도적 개선점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미비점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고쳐서 주최자가 있건 없건 해당 지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기관에 통제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통역 관련해서 문제가 있어서 죄송하다”는 공지가 나오자, 한덕수 총리는 옆을 바라보며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답했다. 앞선 기자의 질문을 비슷하게 언급하며 말장난을 한 것이다. 한 총리는 간담회 도중 수시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정부는 외신브리핑에서 ‘Itaewon Incident'(이태원 사고)라는 표현도 썼다. 한국에 10년 넘게 체류 중인 영국 출신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는 이 사진을 첨부하며, ‘Itaewon disaster'라고 표기해 게시글을 올렸다. 한국 정부가 톤을 낮추려고 ‘Incident'를 사용한 점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Itaewon disaster'라고 표기해 글을 올린 영국 외신 기자 라시엘 라파드. ⓒRaphael Rashid twitter
'Itaewon disaster'라고 표기해 글을 올린 영국 외신 기자 라시엘 라파드. ⓒRaphael Rashid twitter

해당 장면을 편집해 업로드한 트위터 사용자 ‘이우’(@eeooswerve)는 “(한덕수 총리가) 아까 나온 질문에 빗대서 말장난한 게 진짜 맞나. 보고도 못 믿겠다”고 썼다. ‘이우’는 <한겨레>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통해 “2022년에 길 한복판에서 150명 넘는 사람들이 압사당했는데, 한덕수 총리가 외신 브리핑에 저런 태도로 임하는 것을 보니 참담한 심정이다. 저게 저렇게 말장난할 일인지, 한덕수 총리는 국민의 고통이 우스운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여론과 외신 반응에 못 이긴 듯 뒤늦게 내놓은 떨떠름한 사과에는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며 “이태원 참사는 단순 사고가 아니라 행정 공백으로 인한 인재임이 분명하다. 국가를 더는 신뢰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고 했다. 해당 트윗은 수천회 리트위트 되고 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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