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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국기를 든 여성들.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출처: 게티
스코틀랜드 국기를 든 여성들.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출처: 게티

영국의 일원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세계 최초로 정혈(생리) 용품 무상 제공을 법제화했다.

BBC에 따르면, 스코틀랜드가 경제난으로 정혈 용품을 구매하지 못하는 '정혈 빈곤' 퇴치를 위해 세계 최초로 15일(현지시간)부터 공공시설에서 정혈용품을 무료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스코틀랜드 자치 정부 사회정의 장관 쇼나 로비선은 "정혈용품 무상 제공은 평등과 위엄에 기초적인 것으로 이를 위한 경제적 장벽을 없앤 것"이라며 "이런 조치를 취한 세계 첫 정부가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정혈(생리) 빈곤'이란

출처: 게티
정혈 용품. 출처: 게티

'정혈 빈곤'은 저소득층이 정혈 기간 적절한 정혈대를 구입할 경제적 여유가 없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일부 여성들은 한달 간 평균 정혈 기간인 약 5일인 가량 필요한 정혈대나 탐폰을 구입하는 비용에 큰 부담을 느낀다.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돈이 없어 정혈용품을 구입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코틀랜드에서 정혈용품이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코틀랜드 의회는 2020년 11월 스코틀랜드 전역의 학교와 대학을 포함한 공공시설에서 정혈대와 탐폰 등 정혈용품을 무상 제공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이번에 시행된 정혈용품은 이 전의 조치를 확대하고 정부 기관에 시행을 의무화한 것에 의의가 있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와 대학 등은 학생들이 이들 정혈용품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의무적으로 화장실 등에 비치해 놓아야 한다. 

"생활비 위기가 심각할 때 정치인이 함께.."

2016년부터 '정혈 빈곤' 퇴치를 위해 힘써온 노동당 모니카 레논 의원 출처: 게티
2016년부터 '정혈 빈곤' 퇴치를 위해 힘써온 노동당 모니카 레논 의원 출처: 게티

이 법 안은 2016년부터 '정혈 빈곤' 퇴치를 위해 힘써온 노동당 모니카 레논 의원이 발의했다. 2020년 정혈용품법 발의를 주도한 모니카 레넌 의원은 "정혈용품법은 생활비 위기가 심각할 때 정치인이 함께 하면 국민을 위해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희망의 신호등"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코틀랜드가 "정혈용품 무상 제공을 법제화한 첫 나라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북아일랜드가 비슷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고 뉴질랜드와 서울의 사례를 언급했다. 소수의 미국주에서도 학교 내에서 무상으로 정혈용품을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https://twitter.com/MonicaLennon7/status/1558807357966221315?s=20&t=nzBgKuTGYaFULnZswFNqvg

사디크 칸 런던 시장도 BBC의 기사를 인용하며, '정혈 빈곤'을 끝내기 위한 기념비적인 날이라며 '정혈 존엄(Period Dignity)'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많은 활동가, 노동조합원, 모니카 레넌 의원 덕분에 생리 존엄이 현실이 됐다"며 "영국 정부는 이를 본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더했다. 

https://twitter.com/SadiqKhan/status/1559162728501108739?s=20&t=nzBgKuTGYaFULnZswFNqvg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무상으로'

출처: 뉴스1
정혈대들. 출처: 뉴스1

스코틀랜드의 '정혈 용품법'은 8월 15일(현지시각)부터 시행된다. 필요한 모든 사람이 무상으로 정혈 용품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법의 기본이다. 다만, 스코틀랜드의 32개 평의회가 어떤 실질적 조치를 취할 것인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 법은 정혈 용품을 얻는 것이 "복잡하거나 너무 관료적이지 않아야 한다"고 정확히 명시하고 있다. 또한 왜 정혈 용품이 필요한지와 필요한 양을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작성해야 될 양식도 요구되는 정보도 없다. 

한편, 국내에서는 '깔창 정혈대' 사건 이후 정혈대 지원사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한부모 자녀등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에 한정된 지원이다. 

김나영 기자: nayoung.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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