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영장 집행을 강행하겠다는 이진관 부장판사의 경고에 결국 증인으로 출석한 윤석열. ⓒ유튜브 채널 ‘엠키타카 MKTK’
2025년 11월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당초 지난 17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재판부가 “증인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구인영장 집행을 강행하겠다”라고 경고하자 출석했다.
법정에 들어선 윤석열 전 대통령은 처음으로 변호인 없이 중앙에 놓인 증인석에 앉았다. 증인 선서 후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윤석열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경위 및 세부 내용, 작년 12월 3일 대통령실 CCTV에 보여진 동선 등에 대한 물음에 “답변하지 않겠다”라며 입을 꾹 닫았다. 하지만 특검팀의 주신문이 길어지자 “답변하지 않겠다”라는 말 뒤로 “다만”, “하지만”이 붙기 시작했고,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입을 열어 조금씩 증언을 시작했다.
특검팀은 이날 “계엄 선포 직후 증인이 피고인인 전 총리에게 ‘내가 가야 하는 행사를 당분간 가주셔야겠다’라고 한 사실이 있나”라고도 물었다. 이에 “이것도 답변하지 않겠다”라고 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진관 재판장이 다음 질문을 하라고 하자 “행사라는 게 국내 행사를 말하는 건가, 외교 국제 행사를 말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특검팀이 “증인이 그냥 그렇게 말씀을 안 하시고 행사라고 표현했다”라고 답하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제가 그러면 참고로 말씀을 드리겠다”라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제가 요 계엄 직전 11월에 남미 페루하고 브라질에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과 G20(주요 20개국) 다자회의를 갔었는데 가서 보니까 전부 뭐 조금 사는 나라는 뭘 원조해 달라는 둥 뭐 이런 얘기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소위 말해서 좀 포퓰리즘적인 좌파 정부 정상들을 대거 초청을 해놨다”라며 “원래 멤버도 아닌데”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유를 주장한 윤 전 대통령은 “그래서 제가 요 다음 해부터는 좀 힘드시더라도 총리님에게 이런 데를 가라고 하고 나는 좀 중요한 외교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런 말을 했을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