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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5천피’를 달성한 지 한 달여 만에 역대 처음으로 6천 고지까지 넘어선 상황에서 그간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들이 상승 흐름에 올라탈지 주목된다.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와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데 로봇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며 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왼쪽)와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왼쪽)와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기전자기업들의 주가가 반도체기업의 상승세를 이어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는 코스피 연일 최고치 경신하면서 반도체에 몰렸던 관심이 전기전자 업종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전자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있는 데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리는 등 우호적 경영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도 깔려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일 상승하면서 반도체에서 전기전자, 대형주 중심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며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트럼프 관세 정책에 관한 위법 판결로 관세 확산에 제동이 걸린 것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전기전자 계열사를 핵심으로 둔 LG그룹을 향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가 6천 시대를 맞이했지만 당초 LG그룹 계열사들은 랠리에 탑승하지 못했다.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대거 몰리는 상황에서 이른바 ‘메가사이클’을 맞이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올해 초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을 동력 삼아 주가가 크게 뛴 현대자동차 등 다른 4대 그룹 주요 계열사와 비교해 LG그룹에서 나타난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뒤처졌기 때문이다.

LG그룹의 주요 전기전자 부문 계열사의 LG전자 대표이사에 내정된 류재철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지지부진했던 주가 흐름을 반전할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류 사장과 정 사장은 모두 올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호실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090억 원을 냈다.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지만 2016년 4분기 이후 9년 만에 영업적자를 봤다는 점이 주가를 누르는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연초부터 빠르게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3조2822억 원, 영업이익 1조735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4% 오르는 것이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2조4784억 원)의 절반을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는 연결기준 매출 92조1822억 원, 영업이익 3조4555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도 3.3% 오르면서 영업이익은 39.4% 뛰는 것이다.

가전 사업에서 미국과 멕시코 생산 비중을 늘리는 등 관세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점, 수익성이 높은 기업간거래(B2B)로 포트폴리오 중심축을 이동하는 점 등이 LG전자 영업이익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3월로 공식 대표 임기를 시작하는 류 사장의 첫 발걸음이 가벼워 진 셈이다.

정 사장은 이미 지난해 ‘정철동 매직’이라 불릴 만큼의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LG디스플레이는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올레드(OLED)로 구조 전환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29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2배 이상 급증하면서 2021년 이후 5년 만에 ‘조 단위’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수치다.

류 사장과 정 사장에게 추가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주요 재료는 ‘로봇’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LG전자는 최근 그룹의 AI연구원이 개발한 AI 모델 ‘엑사원(EXAONE)’과 연계해 로봇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기업 베어로보틱스(지분율 61.1%), 산업용 로봇기업 로보스타(33.4%), 로봇 구동장치 액츄에이터기업 로보티즈(7.3%) 등 다수의 로봇기업에 최대주주 등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가정용·산업용 로봇 모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역량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류 사장은 올해 1월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유한 사업역량을 활용해 시장 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로 ‘로봇’을 점찍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본격적으로 OLED 패널의 포트폴리오가 로봇 분야로 넓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전장 분야 OLED 디스플레이에서 시장 신뢰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이를 기반으로 로봇 산업의 디스플레이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초기 로봇에서 정보 전달, 소통의 과정은 음성보다는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진행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옵티머스의 테슬라, 아틀라스의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많은 휴머노이드 로봇기업에 협력사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LG전자 주가는 올해 1분기 실적 개선과 로봇 사업 기대감에 2월 첫 거래일부터 전날까지 35.7% 뛰었다. 지난해 연간 주가 상승률 10.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29.4% 상승했던 LG디스플레이 주가도 2월에만 26.8% 올랐다.

재계 한 관계자는 “AI 시대 주목받고 있는 로봇 산업과 연계한 사업 유무가 주식시장에서 기업가치를 가르는 핵심이 될 것”이라며 “다만 향후 실제 본격적으로 사업화됐을 때 기업의 실적에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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