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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글로벌 히트 브랜드 ‘불닭’의 짝퉁과 유사상표 범람에 대해 본격 대응에 나섰다. 영문 상표 ‘Buldak’을 국내에 출원한다. 브랜드 방어 차원이다. 

잘못된 시장 침해를 막기 위해 당연한 조치이지만, 삼양식품의 지나친 ‘불닭’ 의존에 대한 경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으로 삼양식품 면·스낵 사업 매출의 70%가 불닭 브랜드에서 나왔다. 문제는 ‘배타적 명칭’에 관한 권리를 확보한다고, ‘매운 볶음면’ 시장에 대한 다른 기업들의 침투를 막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사진은 삼양식품이 1월26일 서울 중구 명동에 새롭게 지은 사옥 전경. ⓒ삼양라운드스퀘어
사진은 삼양식품이 1월26일 서울 중구 명동에 새롭게 지은 사옥 전경. ⓒ삼양라운드스퀘어

19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불닭의 영문 상표 ‘Buldak’를 국내 특허청에 출원하기로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결정을 두고 “국내에서는 ‘불닭’이 보통 명사화돼 독점권을 확보할 수 없는 대신 ‘불닭볶음면’으로 상표 등록돼 있다”며 “선제적으로 영문 상표를 등록해 놓으면 해외에서 권리를 확보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문 상표 출원이 단순한 법적 대응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를 보호하고 권리를 확보하려는 조치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상표 등록이 곧 시장 경쟁을 차단하는 효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상표권은 명칭과 로고, 포장 등 식별 표지를 보호하는 권리다. ‘매운 볶음면’이라는 제품 콘셉트 자체를 독점하게 해주진 않는다.

가공식품 산업 특성상 맛과 콘셉트는 비교적 빠르게 모방·확산된다. 이번에 삼양식품을 상표 출원에 나서게 한 ‘Boodak’ 등의 짝퉁 범람도, 모방 제품 출현의 불가피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유사한 '이름'을 막는다고 불닭볶음면과 유사한 맛을 내는 제품들의 탄생과 확산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삼양식품은 그동안 ‘불닭’이라는 단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빠른 성장을 이어왔다. 면·스낵 사업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불닭은 핵심 성장 동력 역할을 해왔다. 알려진 대로, 그 중 70%가 '불닭' 브랜드를 달고 나온 매출이다. 

특히 불닭 열풍이 해외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수익 구조는 더욱 불닭에 집중되는 흐름을 보였다. 2025년 3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8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삼양식품은 불닭의 해외사업 확장과 생산 인프라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2조3518억 원, 영업이익 5239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매출 1조원 돌파 이후 불과 2년 만에 매출 규모는 두 배 이상, 영업이익은 세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현재까지는 불닭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실적 역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단일 브랜드 의존도가 높은 구조라는 점에서 브랜드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성장 축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제기된다.

삼양식품은 실제로 포트폴리오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컬리너리 이노베이션(Culinary Innovation)’ 조직을 신설해 제품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라면과 건강 스낵 등 신규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신제품 ‘삼양1963 우지라면’과 건강 스낵 브랜드 ‘펄스랩’ 등은 라면 중심 구조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사례로 꼽힌다.

결국 ‘Buldak’ 상표 출원은 브랜드 가치 방어인 동시에 사업 구조 전환의 한 상징적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 삼양식품이 앞으로 불닭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도 추가 성장 축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중장기 경쟁력의 변수란 얘기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지난해 사업 다각화를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연구개발부터 생산, 마케팅, 물류 등 전체 벨류체인에 걸친 통합적 확장을 시도해야 한다”며 “라면 외에도 소스, 스낵, 간편식, 음료 등 주력 포트폴리오 상품군을 확장하고 헬스케어 관련 카테고리 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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