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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가 가장 잘나가던 시절에 머물렀다면 지금의 트레이더스는 없었을 겁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설 명절 연휴를 일주일 앞둔 9일 트레이더스 인천 구월점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며 전한 말이다. 

스타필드를 통해 ‘공간의 힘’을 강조해온 정 회장이 이번에는 창고형 할인점 컨셉의 트레이더스 현장에서 유통 공간의 진화를 직접 점검했다.

정 회장의 구월점 방문은 올해 들어 세 번째 현장경영이다. 1월 스타필드마켓 죽전점과 스타필드빌리지 운정점을 잇따라 찾은 데 이어 이번에는 트레이더스를 통해 실용과 경험을 결합한 유통 공간의 가능성을 살폈다. 

정 회장이 현장경영을 통해 업태별 성과 점검을 넘어 신세계 유통 전략 전반을 관통하는 ‘공간 혁신’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9일 인천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며 매장과 상품 설명을 듣고 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9일 인천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며 매장과 상품 설명을 듣고 있다. ⓒ신세계그룹

10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경기도 인천에 위치한 전국 최대 규모의 창고형 할인점인 구월점을 직접 방문했다. 그는 매장을 둘러본 뒤 “오늘 현장을 방문해보니 한층 더 진화했다는 점이 체감된다”며 매장의 완성도를 평가했다.

정 회장이 찾은 구월점은 트레이더스 점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매장으로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이 공간은 창고형 할인점이라는 업태에 스타필드형 공간 설계 요소를 접목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스타필드가 지역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체험형·커뮤니티형 공간에 초점을 맞췄다면 트레이더스는 고물가 시대 고객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격과 실용성을 공간 차원에서 재해석했다. 

특히 단순히 싸게 많이 사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한 번에 제공하는 장보기 공간 모델을 구현했다. 대용량과 가성비 중심의 상품 구성에 더해 로드쇼와 차별화 상품 코너, 테넌트 매장 등을 결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이를 위해 직영매장 2900평에 테넌트 공간 1700평가량을 더했다. 

신세계그룹은 대형마트가 성장 궤도에 오르던 1990년대부터 창고형 할인점이라는 컨셉으로 트레이더스의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2010년 국내 고객 특성에 맞게 재정의한 트레이더스 1호점을 용인 구성점에 연 뒤 지금까지 이 공간의 혁신을 이어오고 있다.

구월점을 중심으로 한 트레이더스 점포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특히 구월점은 문을 연 이래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고 현재는 하남점에 이어 전국 매출 2위 점포로 자리 잡았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4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분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7.2% 증가했다. 고객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상품에 집중하는 한편 차원이 다른 가성비를 구현한 전략이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정 회장은 이날 별도 공간으로 구성된 노브랜드 매장과 식당가를 차례로 둘러본 뒤 신선식품과 명절 선물세트 등 핵심 상품 진열 상태를 점검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고객들로 붐비는 매장 분위기도 직접 살폈다.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단순한 명절 전 격려 차원을 넘어선다. 그는 앞서 스타필드 현장경영에서도 “고객 삶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트레이더스 구월점은 이러한 메시지가 실용 중심 유통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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