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기세가 심상치 않다.

장항준 감독(왼쪽),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연합뉴스, 쇼박스
장항준 감독(왼쪽),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연합뉴스, 쇼박스

지난 4일 개봉한 이 작품은 하루 만에 약 12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이후 장기 침체에 빠졌던 국내 영화계에 김도영 감독의 ‘만약에 우리’(누적 관객 238만 명, 개봉 첫날 11만 326명)에 이어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장항준 감독의 상상력이 빚어낸 그간 없던 단종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쇼박스

영화는 단종의 비극을 중심으로 계유정난 이후 폐위된 그의 생애 마지막 4개월, 강원도 영월 유배지에서의 삶을 그려낸다.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단종은 대체로 유약하고 비극적인 어린 군주이자 권력 투쟁의 희생자로 묘사돼 왔다. 드라마 ‘한명회’, 영화 ‘관상’ 등에서도 이러한 이미지가 반복됐으며, 대부분 계유정난과 폐위 과정에 집중했을 뿐 단종의 마지막 나날을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은 드물었다.

장 감독은 실록에 남은 '노산군(단종)이 돌아가시자 엄흥도가 슬퍼하며 곡을 하고 시신을 수습해 장례를 치렀다', '그리고 평생을 숨어 살았다'는 두 문장에 상상력을 더해 단종의 최후를 입체적으로 복원한다. 특히 엄흥도의 시선을 통해 폐위된 어린 군주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를 향한 깊은 연민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그는 “뻔한 영화는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실제 단종은 총명하고 활쏘기에도 능해 세종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속 단종 역시 초반의 생기 없는 모습에서 점차 벗어나 유배지에서 마을 주민들과 유대감을 쌓으며 왕다운 위엄과 강단을 되찾아간다.

 

사람들이 ‘유약한 정치의 희생자’ 단종을 기억하는 이유

어린 단종의 초상화. ⓒ연합뉴스
어린 단종의 초상화. ⓒ연합뉴스

단종은 세종, 태종, 광해군 등과 함께 대중매체에서 유독 자주 조명되는 왕이다. 뚜렷한 치적이 없음에도 오늘날까지 널리 기억되는 것은 어찌보면 기이한 일이다. 실제로 그의 유배지였던 강원도 영월군에서는 지금도 해마다 단종제가 열리며 그를 기리고 있다.

이 현상에 대해 유시민 작가는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을 통해 의미 있는 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조카를 몰아내고 왕이 된 세조가 냉혹한 인물이었지만, 통치자로서는 적지 않은 성과를 남겼다는 점을 먼저 짚었다. 이어 세조의 입장에서 왕권 찬탈의 정당성을 설명하며 그의 업적을 일정 부분 긍정했다.

그러면서도 유 작가는 “(세조의 문제는) 목적이 정당하다면 옳지 않은 수단을 써도 되는가라는 인생철학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단종과 세조가 오늘날 어떻게 기억되는지를 비교하며 “단종과 관련된 장소와 이야기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세조가 머물렀던 곳은 거의 기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이어 “단종은 특별한 업적을 남기지 않았지만, 부당한 방법의 희생양이 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추모하는 방식으로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는 뜻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결국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세조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경고”라고 덧붙였다.

즉 정치적 실책이나 정통성의 흠결 없이 권력 다툼의 희생양이 된 단종이기에 사람들은 더욱 그를 기억하고 추모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그럴듯한 대의명분 아래 부정한 방법과 수단을 정당화하는 일이 역사 속에서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경계의 의미 또한 그 기억 속에 담겨 있다. 지금까지 단종이 지속적으로 소환되는 이유는, 어떤 명분으로 포장하더라도 부당한 선택은 결국 역사와 민중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경고이기 때문이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국힘 장동혁, 반대파 징계 나섰으나 되레 역공 당했다 : 조경태 "4월 방미 2억 쓴 대표부터 징계해야"
  • 2 유시민의 참견과 참전은 계속된다 : "나를 자폭 테러범처럼 묘사, 이재명 대통령과 전우애 있지만 관계 포기할 수도"
  • 3 [허프 US] 승무원이 비행기 입구에서 웃으며 인사하는 '진짜' 이유 : 찰나의 순간에 날카로운 관찰
  • 4 검찰청 간판 떼도 '검사 우대'는 그대로? : 10년 미만 검사는 중수청 4급 수사관으로 직행한다
  • 5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세제개편안 비판했다 : '공공주택 대전환' 촉구
  • 6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미래 경영 시작됐다 : 7년 공들인 '스타필드 복합개발'에 외부 자금 투입 본격화
  • 7 민주당 정청래, 김민석의 '배신' 이력 들어 강공 나섰다 : "세 번 배신했다. 네 번째 막아달라" 호소
  • 8 민주당 정청래·김민석,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 호남 표심잡기 총력 : 격차 10%p 안이냐, 밖이냐
  • 9 민주당 친석계, 말이 많이 달라졌다 : 정청래의 '합당 반대했다' 겨냥에 황명선·강득구 "반대한 적 없다"
  • 10 6시간 동안 투표자가 0명? 국힘 주진우 6·3 지방선거 때 선관위 추가 '통계 왜곡' 가능성 제기했다

허프생각

리얼돌에 대한 한국사회의 불편한 시선 : 성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낙인은 아닐까
리얼돌에 대한 한국사회의 불편한 시선 : 성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낙인은 아닐까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허프 사람&말

[허프 사람&말} 27년 전 해사 첫 여생도로 입교한 배선영 대령, 여군 최초 대령급 함장으로 독도함 지휘한다
[허프 사람&말} 27년 전 해사 첫 여생도로 입교한 배선영 대령, 여군 최초 대령급 함장으로 독도함 지휘한다

림팩 해양작전본부장 거친 작전통

최신기사

  • 유튜브 본사, 'AI 제작 영상' 규제 나선다 : 한국에서도 AI로 만든 가짜 뉴스와 저질 콘텐츠 줄어들까
    글로벌 유튜브 본사, 'AI 제작 영상' 규제 나선다 : 한국에서도 AI로 만든 가짜 뉴스와 저질 콘텐츠 줄어들까

    한국의 'AI 슬롭' 최다 생산 및 소비 국가

  • 검찰청 간판 떼도 '검사 우대'는 그대로? : 10년 미만 검사는 중수청 4급 수사관으로 직행한다
    뉴스&이슈 검찰청 간판 떼도 '검사 우대'는 그대로? : 10년 미만 검사는 중수청 4급 수사관으로 직행한다

    경찰 4급, 일선 경찰서장 계급

  • 삼성전자 2분기 세계 D램 시장점유율 39%로 1위 탈환 : SK하이닉스는 매출 늘었지만 점유율 줄며 마이크론과 1%p 차이
    씨저널&경제 삼성전자 2분기 세계 D램 시장점유율 39%로 1위 탈환 : SK하이닉스는 매출 늘었지만 점유율 줄며 마이크론과 1%p 차이

    마이크론과 CXMT가 무섭게 쫓아온다

  • 네이버 대표 최수연  브라질·칠레 핵심 기업 및 정부 관계자 만났다 : 남미 AI 데이터센터 진출 초읽기
    씨저널&경제 네이버 대표 최수연 브라질·칠레 핵심 기업 및 정부 관계자 만났다 : 남미 AI 데이터센터 진출 초읽기

    네이버 데이터센터 남미로 뻗나

  •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김영호과 이성윤 '사과 수용'으로 한판 붙었다 : 난데없이 검사주의자
    뉴스&이슈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김영호과 이성윤 '사과 수용'으로 한판 붙었다 : 난데없이 "검사주의자"

    당사자는 최민희인데...

  • 일본에서 40도 넘는 폭염에 사자 3마리 목숨 잃었다 : 일본 동물원 전시 중단, 다른 사자는 치료
    라이프 일본에서 40도 넘는 폭염에 사자 3마리 목숨 잃었다 : 일본 동물원 "전시 중단, 다른 사자는 치료"

    아프리카 사자가 폭염에 쓰러졌다

  • [허프 사람&말} 27년 전 해사 첫 여생도로 입교한 배선영 대령, 여군 최초 대령급 함장으로 독도함 지휘한다
    뉴스&이슈 [허프 사람&말} 27년 전 해사 첫 여생도로 입교한 배선영 대령, 여군 최초 대령급 함장으로 독도함 지휘한다

    림팩 해양작전본부장 거친 작전통

  • 스마트폰·SNS 어릴 때 시작할수록 성적 떨어진다 연구 결과 나왔다 : 그저 통념인 줄 알았는데...
    뉴스&이슈 "스마트폰·SNS 어릴 때 시작할수록 성적 떨어진다" 연구 결과 나왔다 : 그저 통념인 줄 알았는데...

    "11~12살에 시작하면 부정적 영향 뚜렷"

  • LG유플러스 7년 만에 인수합병 나서, 파고네트웍스 품고 B2B 보안 사업 키운다
    씨저널&경제 LG유플러스 7년 만에 인수합병 나서, 파고네트웍스 품고 B2B 보안 사업 키운다

    국내 보안 시장 2034년까지 14조 원으로 성장

  • 신한금융그룹 취약계층 디지털 격차 해소 위해 기획재정부와 제휴 : 폐쇄 점포 활용해 교육공간 만들고 콘텐츠 개발
    씨저널&경제 신한금융그룹 취약계층 디지털 격차 해소 위해 기획재정부와 제휴 : 폐쇄 점포 활용해 교육공간 만들고 콘텐츠 개발

    디지털 격차가 자산 피해로 이어진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