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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천재’라 불리며 무결점 이미지의 상징처럼 소비돼 온 차은우가, 이제는 ‘탈세 천재’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로 회자되고 있다. 이는 무려 200억 원대 탈세 의혹에 휘말렸기 때문인데, 지금까지 추앙에 가까운 인기를 누려온 만큼 대중의 충격과 실망은 더욱 크다.

차은우(왼쪽), 경찰 로고. ⓒ연합뉴스
차은우(왼쪽), 경찰 로고. ⓒ연합뉴스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22일이다. 한 언론(이데일리)은 차은우의 모친 A씨가 설립한 1인 기획사가 국세청으로부터 200억 원이 넘는 세금 추징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은우의 출연료와 광고 수익을 기존 소속사 판타지오, 차은우 본인, 그리고 A씨가 설립한 법인으로 나누는 구조를 통해 최고 45%에 달하는 개인소득세 대신 20%대 법인세율을 적용받아 왔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차은우에게서 발생한 수익을 모친 명의 법인으로 이전한 행위가 실질과세 원칙을 위반한 것인지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세청이 차은우의 탈세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는 배경에는, 모친이 설립한 법인이 실질적인 매니지먼트나 용역을 수행하지 않았다는 판단이 깔린 걸로 보인다. 국세청은 이 법인이 소속사 판타지오와 형식적인 용역 계약만 맺은 채, 실제 업무 없이 수익을 배분받아 왔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의혹의 결정적 근거로 지목되는 것이 법인의 주소지다. A씨가 운영하는 법인의 주소지는 강화도에 위치한 한 장어집으로 확인됐다. 연예 매니지먼트나 기획 업무를 수행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여기에 더해 강화도가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성장관리권역으로 분류돼, 법인이 부동산을 취득할 경우 취득·등록세 중과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조세 회피용 이전’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해당 법인은 최초 김포에 등록됐다가 강화도로 주소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차은우의 소속사 판타지오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만을 반복해 내놓고 있다. 

기부마저 웃음거리로 만든 탈세 의혹

쌓여있는 5만 원권과 1만 원권. ⓒ연합뉴스
쌓여있는 5만 원권과 1만 원권. ⓒ연합뉴스

논란이 확산되면서 차은우를 둘러싸고 전해졌던 각종 미담 역시 빛을 잃고 있다. 특히 일부 대중은 그의 기부 내역을 탈세 추정 금액과 비교하며 조롱을 보내고 있다. 

차은우는 2019년 강원 산불 피해 복구 성금 1천만 원, 2020년 코로나19 성금 3천만 원, 2023년 아이스버킷 챌린지 1천만 원, 2025년 산불 피해 성금 1억 원 등을 기부해왔다. 확인된 현금 기부 총액은 약 1억 5천만 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번에 제기된 탈세 의혹 규모와 비교하면, 그가 사회에 환원한 금액이 지나치게 적다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선한 영향력’의 상징처럼 소비돼 온 이미지와는 괴리가 크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차은우의 실제 소득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징 세액이 200억 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강도 세무조사 대상 기간인 2022~2024년(법인 설립 이후 3년) 동안 차은우의 소득은 800억~1000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기존에 납부한 세금 약 200억 원과 추징 세액을 세율 기준으로 역산한 결과다.

업계에서는 이번 200억 원 추징 의혹이 국내 연예인 중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해외 사례와 비교해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전 세계 연예·스포츠 스타 탈세 사례 가운데 판빙빙, 정솽,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과 유사한 규모다.

‘얼굴 천재’ 차은우, 앞으로는 ‘탈세 천재’로 기억될까?

차은우를 응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 앞에 걸려 있다. ⓒ연합뉴스
차은우를 응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 앞에 걸려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훼손이 극심한 상황에서, 차은우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정성 있는 대응이 시급해 보인다. 그러나 현재까지 차은우 본인이나 가족의 직접 입장은 나오지 않았고, 소속사만이 “확인된 바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투명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세무 불복 절차를 공식적으로 진행하고, 그 과정과 중간 결과를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분명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모친 A씨가 설립한 법인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구조적 오류가 있었다면 이를 인정하고, 세무·회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관리 체계 도입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현재 차은우가 군 복무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군 생활에 성실히 임하는 모습을 통해 무너진 모범 이미지를 일정 부분 회복하는 전략도 현실적인 선택지로 거론된다.

결국 지금처럼 무작정 침묵을 이어가기보다는, 반성과 책임을 전제로 한 행동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김명규 변호사 겸 회계사는 스레드를 통해 “서울청 조사1·2국(정기조사)이 ‘계산 실수를 바로잡는 수준’이라면, 서울청 조사4국(특별세무조사)은 이른바 ‘저승사자’로 불린다”며 “차은우에게 조사4국이 투입됐다는 건 국세청이 단순 실수가 아닌 고의적 탈세 혐의를 매우 짙게 보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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