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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신천지 등 종교단체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김태훈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 본부장(서울남부지검장)이 첫 출근길에 반드시 실체를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정치권에서 특검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임에도 강력한 수사 의지를 밝힌 것이다. 

김태훈 검·경 합동수사본부 본부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훈 검·경 합동수사본부 본부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통일교 특검법안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로 설치된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속하고도 명확한 수사로 많은 의혹과 관련된 사실들을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 본부장은 8일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본부장으로서 맡겨진 막중한 소임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좌고우면 없이 오직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0일 정치권이 추진하는 ‘통일교 특검’과 별개로 검·경 합동수사본부 설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검찰과 경찰 이원화 체제로 조직된 합수본은 김 본부장을 필두고 검찰 25명, 경찰 22명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합수본은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통일교 로비 의혹 사건부터 수사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교 로비 의혹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임종선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이 통일교로부터 현안 해결을 이유로 금품을 받았다는 게 뼈대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도 보완 수사를 받게 된다. 

합수본은 신천지와 국민의힘의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도 돌입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신천지 유착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신천지 교단 압수수색을 막아주는 대가로 신도 10여만 명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켰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해 7월 신천지 교주였던 이만희씨와 나눴던 대화를 폭로한 바 있다.

다만 김 본부장은 통일교와 신천지 중 우선적으로 수사할 의혹이 무엇인지 묻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며 “수사단 구성이나 장소 준비가 완전히 세팅이 아직 안 되고 있어서 차차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신천지 의혹과 관련해 고발된 사건을 수사할지, 새롭게 인지 수사를 진행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해서 말씀드리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국회에서 통일교 특검법안이 빠르게 처리된다면 합수본의 역할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지난 7일 민주당 주도로 2차 종합특검법안과 통일교 특검법안을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했다.

안건조정위원회는 구성된 날로부터 최장 90일까지 올라온 안건을 논의할 수 있지만 조정위원 6명 가운데 4명이 찬성하면 상임위원회에 회부해 즉시 의결할 수 있다. 현재 법사위 안건조정위원회는 민주당 3명, 국민의힘 2명, 비교섭단체(조국혁신당) 1명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범여권이 통일교 특검법안을 통과시키려 할 경우 오는 15일에 열릴 국회 본회의 이전에 법사위 의결을 완료할 수 있다.

만일 통일교 특검법안이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다면 합수본은 그 전까지 수사를 한 뒤 출범될 특검에 수사기록을 이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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