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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G마켓 이사회 의장으로 직접 나서며 글로벌 이커머스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글로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G마켓 셀러의 해외 판로를 넓히고,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전략이 중장기적인 수익 모델로 안착할 수 있을지를 두고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글로벌 시장을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 자체는 명확하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이를 위해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했고, 정 회장은 JV의 초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전략 전반을 직접 챙기고 있다.

◆ 알리바바 통한 해외 판로 확대, 초기 지표는 ‘의미 있는 성과’

G마켓의 글로벌 전략은 알리바바의 해외 이커머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셀러의 해외 판매를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 10월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Lazada)’와의 판매 제휴를 공식화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G마켓 글로벌 셀러는 약 1만6천 곳이며, 이 가운데 7천여 곳이 라자다에 입점해 45만 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G마켓은 셀러 지원을 강화해 상품 구색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단기성과는 수치로 확인됐다. 11월 10일부터 4일 동안 열린 라자다의 대형 할인 행사 기간에 G마켓 셀러 해외 판매량은 전 주 같은 요일보다 319% 증가했고 거래금액도 292% 늘었다.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직진출 전략이 일정 수준 작동하고 있다는 점은 확인됐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성과가 구조적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규모 할인행사와 메인 노출이라는 특수 요인이 반영된 결과인 만큼 일상적 판매 환경에서도 유사한 성장 흐름이 유지될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향후 성과 판단 기준이 단순 거래 증가를 넘어 반복 구매율, 수익성, 셀러 정착률 등 보다 구조적인 지표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지표들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확장 전략은 일회성 이벤트 효과에 그칠 수 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해외 소비자 유입이 플랫폼 락인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글로벌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G마켓만의 차별화된 역할과 부가가치가 무엇인지가 보다 명확해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G마켓 관계자는 “라자다 판매 연동 이후 한 달 만에 해외 플랫폼 직진출 전략의 효과를 확인했다”며 “해외 소비자가 보다 쉽고 간편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와 해외 마케팅 강화 등 지원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쿠팡과의 격차, 글로벌 전략만으로 좁힐 수 있나

알리바바와의 합작법인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이 중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시간을 두고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AI 기반 유통 시너지와 글로벌 확장 전략이 G마켓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하나의 전략적 실험에 그칠지는 결국 실행력과 차별화 전략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G마켓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 쿠팡을 비롯한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구조적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두고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단순한 판매 채널 확대나 해외 거래 증가만으로는 이미 공고해진 플랫폼 간 경쟁 구도를 단기간에 흔들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쿠팡은 강도 높은 가격 정책을 통해 사실상 ‘최저가 입점’ 구조를 고착화한 데다,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배송 인프라를 기반으로 소비자와 판매자를 동시에 묶어두는 강력한 락인(lock-in) 구조를 구축해왔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라는 악재가 발생했지만, 이용자 이탈 규모가 제한적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 판도 자체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런 환경에서 G마켓의 글로벌 전략이 단순히 거래 규모 확대에 머문다면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판매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거나, 데이터 축적과 AI 기반 운영 효율화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구조적 전환으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글로벌 진출이 ‘외형 성장’에 그칠 경우, 쿠팡과의 본질적인 경쟁 구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정 회장은 올해 11월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초대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이커머스 조직 재편을 본격화했다. 이사회는 제임스 장(장승환) G마켓 대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 알리바바그룹에서 해외 이커머스 사업을 총괄해온 제임스 동 AIDC 인터내셔널 마켓플레이스 사장 등 5명으로 구성됐으며, 주요 의사결정은 만장일치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랜드오푸스홀딩은 최근 사무실을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G마켓 본사가 위치한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로 이전했고, 12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금을 126억 원으로 늘렸다. G마켓 역시 JV 체제에 맞춰 경영진 구성을 마무리했다. 사내이사는 제임스 장 대표, 김정우 최고제품책임자(CPO), 알리바바 측 인사인 치엔하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구성됐으며, 감사는 이용명 이마트 재무담당이 맡고 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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