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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이 호반그룹의 이른바 '게릴라식' 지분확보에 우호세력을 모으며 대응하고 있다. ⓒ 씨저널
LS그룹이 호반그룹의 이른바 '게릴라식' 지분확보에 우호세력을 모으며 대응하고 있다. ⓒ 씨저널

LS그룹이 호반그룹과 전선사업 관련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호반그룹은 LS그룹의 지주사 LS의 지분을 5% 미만 범위에서 매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견제와 실리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자사주 소각과 우호세력 확보로 만일에 있을 경영권 견제 상황에 대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 LS그룹, 호반과 갈등이 시작된 이유

LS그룹과 호반그룹은 전기 관련 제품(부스덕트용 조인트 키트) 특허를 두고 2019년부터 법적 분쟁을 해왔고,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설비 관련해 형사적 측면에서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전기 관련 제품 특허분쟁은 올해 4월 특허법원에서 LS전선이 승소하고 양측이 모두 항소하지 않으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HVDC 설비관련 ‘설계도 유출 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올해 6월부터 경찰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LS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호반그룹 자회사 대한전선 측의 기술탈취가 사실로 밝혀지면 모든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다할 것이다”며 “이르면 올해 말 경찰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반그룹은 이와 별개로 지주사 LS의 주식을 매입하면서 LS그룹을 향해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특히 호반그룹의 우군으로 추정되는 하림그룹이 계열사 팬오션을 통해 LS 주식을 매입하고 나서고 있다.

팬오션은 단순 투자목적이라고 밝혔으나 재계에서는 호반그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시선이 존재한다.

투자은행 업계 안팎에서는 호반그룹이 팬오션뿐만 아니라 여러 회사를 동원해 LS 지분을 3~ 4%가량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수주주의 지분율이 5%를 넘지 않으면 공시의무가 없어 정확한 실체가 드러나지 않아 구자은 회장으로서는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LS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경영진조차도 주주명부의 현황을 매 시점마다 확인하는 것은 개인정보와 관련한 규제로 파악이 어렵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최근 규모가 적지 않은 LS 주식을 매도한 법인이 있어 호반그룹과 관련된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이처럼 적지 않은 규모의 LS 주식을 매도한 법인이 호반그룹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기간에 수백억 원의 시세 차익도 얻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시선도 있다. 더 나아가 일각에서는 완전히 손을 턴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다만 공시대상인 5% 미만의 지분이라 정확한 매각 시점이나 물량을 당분간 알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구자은, 우호세력과 자사주 소각으로 대응 분주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한진그룹을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 회장은 올해 5월 한진그룹의 대한항공을 상대로 650억 규모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이 교환사채는 5년 내 LS 주식 38만7635주(전체 주식의 1.2%)로 바꿀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다.

교환사채는 추후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기 때문에 우호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여겨진다.

대한항공을 품고 있는 한진그룹은 지주사 한진칼 경영권을 두고 호반그룹과 갈등을 겪은 바 있어 이번에 LS그룹에 우군으로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LS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2025년 11월14일 기준으로 구자은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32.6%, 국민연금이 13.31%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30%를 넘는 지분을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으면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LS그룹의 경우 최근 인공지능(AI) 붐으로 글로벌 전력망 재구축 호황을 타고 있어 경영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호반그룹의 이른바 '게릴라식 지분견제'가 껄끄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자은 회장은 LS 자사주 소각에도 나섰는데 재계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뿐만 아니라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를 높여 호반그룹의 지분견제에 대응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LS는 올해 8월12일 전체 발행주식의 약 3.1%인 자사주 100만 주를 직전 종가 17만1200원 기준으로 소각할 것이라는 공시를 했다. LS가 자사주를 소각한 것은 2008년 지주회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파악된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자기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인 뒤 없애는 것으로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높아지는 결과를 낳는다.

동시에 LS의 자사주 소각으로 LS 주가가 오르게 되면 호반그룹으로서는 추가 지분 매입에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 만큼 지분 견제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LS 주가가 전력인프라 수요 확대와 경영권 견제 흐름에 영향을 받아 앞으로 상승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본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S그룹과 호반그룹 사이 분쟁의 핵심은 2030년 기준 41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해저케이블 시장 패권 다툼이 있다”며 “호반그룹의 경영권 견제상황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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