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뉴진스 하니, 이자카야. ⓒ유튜브 채널 '세븐사인's iStory', 어도비스톡
뉴진스 하니, 이자카야. ⓒ유튜브 채널 '세븐사인's iStory', 어도비스톡

지난 9일 밤 일본 돗토리현의 요나고시. 이 작은 소도시의 한 이자카야에서 20대 남자 대학생을 우연히 만났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이 대학생은 “뉴진스 하니, 야바이”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야바이’는 일본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말로, “대박!” “미쳤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이 노래 부를지 상상조차 못 했다”

그는 “하니가 도쿄돔에서 부른 마쓰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많은 친구들이 방송과 유튜브에서 봤다. 발음이 일본 사람처럼 정확했다”며 감탄했다. 옆에 있던 친구는 “마쓰다 세이코는 부모님 세대가 좋아한 가수지만 워낙 유명해서 우리 세대도 ‘푸른 산호초’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런데 한국 걸그룹 가수가 이 노래를 부를지는 정말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거들었다.

이날 요나고의 한 호텔 로비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일본 요코하마에서 휴가를 즐기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했다. 그는 인기 케이(K)팝 그룹의 일본인 멤버를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아이브의 레이, 르세라핌의 사쿠라와 카즈하, 빌리의 츠키를 알고 있어요. 노래도 좋지만, 다른 나라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일본인을 보는 것이 좋아서 잘 알고 있었죠.”

뉴진스 하니? 기자가 일본 이자카야서 만난 현지 대학생은 '딱 3글자' 외쳤고,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기분이다
지난달 일본 도쿄돔 뉴진스 공연에서 하니가 일본 가요 ‘푸른 산호초’를 부르는 모습. ⓒ어도어

그는 얼마 전까지도 뉴진스를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도쿄돔 공연이 일본에서 큰 화제를 모으면서 뉴진스를 알게 됐다. “뉴진스에는 일본인 멤버가 없어서 잘 몰랐어요. 그런데 뉴진스 하니가 ‘푸른 산호초’를 불렀다는 걸 친구한테 듣고 유튜브로 영상을 봤어요. 영상을 몇번씩이나 돌려 봤어요. 그러다 유튜브에서 뉴진스 노래 영상도 보면서 뉴진스에 푹 빠지게 됐죠.”

지난 11일 시마네현 마쓰에시. 지방 소도시인 이곳의 한 식당에서 만난 40대 남성 회사원도 뉴진스에 관심이 생겼다고 했다. “원래 저는 트와이스를 좋아했어요. 일본에선 블랙핑크보다 트와이스가 더 인기가 좋은 편이에요. 블랙핑크엔 일본인 멤버가 없는데, 트와이스엔 일본인 멤버가 세명(미나·사나·모모)이나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뉴진스 하니가 마쓰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불러 화제가 됐어요. 저 역시 일본이 잘나갔던 시대를 상징하는 노래를 불러 뉴진스에 관심이 생기게 됐어요”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아저씨들이 뉴진스를 좋아한다는데, 그런가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푸른 산호초’ 무대를 계기로 시작된 일본 열도의 ‘뉴진스 신드롬’은 현재 진행형이었다.

뉴진스(민지·하니·다니엘·해린·혜인)는 지난달 26~27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팬을 위한 공연인 ‘버니즈(팬덤명) 캠프 2024’를 열었다. 일본 데뷔 싱글 앨범 ‘슈퍼내추럴’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행사였다. 뉴진스는 이틀 동안 열린 행사에서 관객 9만명을 모으며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이 자리에서 단발머리를 한 하니는 줄무늬 티셔츠와 하늘하늘한 플레어스커트를 입은 채 일본어 가사로 된 ‘푸른 산호초’를 소화했다. 공연을 마친 뒤 하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에서 마쓰다 세이코의 과거 영상을 여러번 보면서 “머리카락 넘기는 동작까지 연습했다”고 말하며 당시 감성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마쓰다 세이코는 1980년 18살에 데뷔했다. 그해 내놓은 ‘푸른 산호초’는 일본의 국민가요가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노래뿐만 아니라 머리를 바깥으로 넘겨 부풀린 헤어스타일은 이른바 ‘세이코짱 컷’으로 불리며 유행했다. 그의 전성기는 일본의 버블 시대와 겹친다. 1980년대 초는 일본 경제 호황기였다. 하지만 1985년 미국이 주도한 플라자 합의로 엔화가 급등하면서 1990년대부터 일본은 장기 경제 불황을 맞게 된다. 하니가 재현한 ‘푸른 산호초’는 일본 버블 경제가 붕괴하기 직전 황금기의 정취를 떠오르게 하며 풍요로운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다.


카라·소녀시대 이어서?

1980년 7월 발매된 마쓰다 세이코의 두번째 싱글 음반. 이 음반에 ‘푸른 산호초’가 실렸다. ⓒ소니뮤직
1980년 7월 발매된 마쓰다 세이코의 두번째 싱글 음반. 이 음반에 ‘푸른 산호초’가 실렸다. ⓒ소니뮤직

한국 걸그룹의 베트남계 오스트레일리아인 하니가 부른 일본 노래는 한일 양국에서 쌍끌이 인기를 끌며 세대와 국가를 잇는 가교 구실을 하고 있다. 이는 문화 교류로도 이어진다. 노래반주기 제조회사 금영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6일 ‘푸른 산호초’가 국내 금영노래방 일본노래 차트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서로 다른 나라가 각자의 추억을 소환하고 레트로라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서고 있는 셈이다.

뉴진스 팬이 하니 무대를 직캠(직접 촬영)한 유튜브 영상은 19일 조회 수 650만회를 넘기며 여전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유튜브를 본 시청자 댓글만 1만3천개가 넘는다. 한 일본인은 댓글에서 “현재 61살로, 암 투병 중입니다. 매일 빛나던 44년 전을 기억했습니다. 감동과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암을 이길 것입니다”라고 썼다. 또 다른 일본인도 “저는 55살 일본 삼촌입니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발견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한국 가수에게 마쓰다 세이코와 같은 청순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 정도(1980년) 당시 마쓰다 세이코는 대인기로, 저녁밥을 먹으면서 그가 나오는 노래 프로그램에 열중했습니다. 지금부터 44년 전 당시의 여러 일이 단번에 기억나 눈물이 나와 버렸습니다”라고 적었다.

뉴진스 하니가 푸른산호초를 도쿄돔에서 부른 모습을 직접 촬영한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 갈무리
뉴진스 하니가 푸른산호초를 도쿄돔에서 부른 모습을 직접 촬영한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 갈무리

일본에 사는 한 한국인은 댓글에서 “일본에 사는 사람으로, 감히 말하자면 정말 이 무대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일본인 취향을 저격합니다. 단순히 선곡뿐만 아니라 옷, 머리 스타일링, 목소리, 가수 얼굴, 몸짓 하나하나까지. 정말 일본인이 환장하는 포인트를 모아 놓고 딱 세팅해 놓은 느낌입니다. 이걸 누가 기획했을까?”라고 썼다.

이번 이벤트 기획자는 ‘뉴진스의 어머니’로 불리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다. 민 대표는 지난 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하니의 단발머리를 통해 청순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었다”며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곡을 포함해 멤버들 매력을 극대화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하이브와 분쟁을 벌이며 생방송 기자회견에서 방시혁 의장 등 경영진의 아저씨 문화에 직격탄을 날렸던 민 대표가 뉴진스의 복고풍 감성으로 일본 아저씨들의 팬심을 자극하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카라·소녀시대를 매개로 케이팝에 관심을 두었던 30~50대 일본 남성들이 뉴진스에 ‘입덕’(팬이 되는 것)할지 관심이 쏠린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국힘 나경원 세종시장 후보 지원유세에서 공포마케팅, "민주당이 세종시 해체하려 한다" : 세종시는 노무현·이해찬이 세웠는데도
  • 2 [6·3선거] 오세훈이 아침 7시 넘어 판세 뒤집었다 : 서울시장 선거 개표 '투표용지 사고' 혼란 속 '초박빙' 진행 중
  • 3 [6·3선거/평택을] 조국의 '정치 겨울' 시작됐다 : 민주당 지지층 흡수에서 한계 드러내며 낙선
  • 4 [6·3선거] 민주당 하정우 부산북갑 패배, 정치 신인의 한계인가 : ‘부산 AI’ 꿈이 스러지다
  • 5 번호도 정당도 없다, ‘교육 대통령’ 뽑는 교육감 선거 : 진흙탕 정치판으로 바꾼 교육감 후보들
  • 6 이승환, '공연 대관 취소 소송' 구미시 항소에 "제가 다 아깝다" 말한 이유 : "비겁한 구미시장은 뒤로 숨었다"
  • 7 민주당 '당권 도전' 초읽기 들어간 총리 김민석, 당원 비토 여론 잠재울 수 있을까
  • 8 [6·3 선거 출구조사/국회의원 재보궐] 경기 평택을 조국·유의동·김용남 초박빙, 부산 북구도 하정우·한동훈 경합
  • 9 경찰이 '부정선거론자' 미국 극우파 모스 탄의 출국 금지 요청했다, "도주 우려있다"
  • 10 민주당 사무총장 조승래 "국힘의 개표 중단·재투표 요구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선관위 책임 묻겠다"

허프생각

엔비디아 젠슨 황과 한국은 정말 '깐부'일까 : 성수동 '삼겹살 회동'에서 제시될 청구서 잊지 말자
엔비디아 젠슨 황과 한국은 정말 '깐부'일까 : 성수동 '삼겹살 회동'에서 제시될 청구서 잊지 말자

우리는 언제든 뒤돌아설 수 있다

허프 사람&말

민주당 하정우 부산북갑 패배, 정치 신인의 한계인가 : ‘부산 AI’ 꿈이 스러지다
민주당 하정우 부산북갑 패배, 정치 신인의 한계인가 : ‘부산 AI’ 꿈이 스러지다

졌잘싸!

최신기사

  • [6·3선거] 민주당 정원오 '행정시장' 꿈 무너졌다, '명픽' 기댄 존재감으론 정치적 생명력 유지 난망
    뉴스&이슈 [6·3선거] 민주당 정원오 '행정시장' 꿈 무너졌다, '명픽' 기댄 존재감으론 정치적 생명력 유지 난망

    새벽에 순위가 바뀌었다

  • [6·3선거] 오세훈 초유의 '아침 역전 드라마' 쓰며 '5선 서울시장' 고지 : 차기 대권 주자 강력 부상
    뉴스&이슈 [6·3선거] 오세훈 초유의 '아침 역전 드라마' 쓰며 '5선 서울시장' 고지 : 차기 대권 주자 강력 부상

    국힘 차기 대선주자로 우뚝!

  • [6·3선거/경남지사]생환한 박완수 민주당 동진 막고 정치 체급도 끌어올려, 김경수 두 번째 정치 시련 시작
    뉴스&이슈 [6·3선거/경남지사]생환한 박완수 민주당 동진 막고 정치 체급도 끌어올려, 김경수 두 번째 정치 시련 시작

    PK 정치 지형의 상징성

  • [6·3선거] 오세훈이 아침 7시 넘어 판세 뒤집었다 : 서울시장 선거 개표 '투표용지 사고' 혼란 속 '초박빙' 진행 중
    뉴스&이슈 [6·3선거] 오세훈이 아침 7시 넘어 판세 뒤집었다 : 서울시장 선거 개표 '투표용지 사고' 혼란 속 '초박빙' 진행 중

    출구조사 13시간 만에 극적 역전

  • [6·3선거] 민주당 하정우 부산북갑 패배, 정치 신인의 한계인가 : ‘부산 AI’ 꿈이 스러지다
    뉴스&이슈 [6·3선거] 민주당 하정우 부산북갑 패배, 정치 신인의 한계인가 : ‘부산 AI’ 꿈이 스러지다

    졌잘싸!

  • [6·3선거/부산시장] 민주당 전재수 '부산 탈환' 성공했다, 민주당 '동진행보' 핵심 축으로
    뉴스&이슈 [6·3선거/부산시장] 민주당 전재수 '부산 탈환' 성공했다, 민주당 '동진행보' 핵심 축으로

    부산에도 푸른 물결이...

  • [6·3선거/평택을] 조국의 '정치 겨울' 시작됐다 :  민주당 지지층 흡수에서 한계 드러내며 낙선
    뉴스&이슈 [6·3선거/평택을] 조국의 '정치 겨울' 시작됐다 : 민주당 지지층 흡수에서 한계 드러내며 낙선

    국민의힘 후보 당선은 누구 책임인가

  • [6·3선거/대구시장] 추경호, 힘겹게 대구 수성 성공 : 국민의힘을 나락에서 건져냈다
    뉴스&이슈 [6·3선거/대구시장] 추경호, 힘겹게 대구 수성 성공 : 국민의힘을 나락에서 건져냈다

    역시 대구는 달랐다

  • [6·3선거/부산북갑] 한동훈 정치적 미래 열린다, 당권 도전이어 대권 도전 나아가나
    뉴스&이슈 [6·3선거/부산북갑] 한동훈 정치적 미래 열린다, 당권 도전이어 대권 도전 나아가나

    '보수 재편'의 중심 되나

  • [6·3선거/경기하남갑] '노무현의 남자' 이광재가 돌아온다, 민주당 친문계 중심 역할 맡게 되나
    뉴스&이슈 [6·3선거/경기하남갑] '노무현의 남자' 이광재가 돌아온다, 민주당 친문계 중심 역할 맡게 되나

    강원지사 양보하고 하남갑으로.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