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중 유일하게 소통하는 이가 배우 차인표라는 권오중. 그는 최근 신애라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전 세계 몇명 안 되는 희귀병을 앓는 아들 혁준씨와의 일상에 대해 들려주었다.
97년생인 권오중의 아들 혁준씨는 "정확한 병명이 없다". 권오중은 "유전자 중 일부에 문제가 있어서 몸 전체가 에너지를 내지 못한다. 201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단받았고, 세계적으로도 몇명 없다"라며 "유전자 치료는 금액이 30억~50억씩 하는데, 지금 개발해도 몇년 걸린다고 한다. 저희가 더 늙기 전에 치료됐으면 한다"라고 아버지로서 간절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권오중 ⓒ뉴스1
혁준씨의 학창 시절은 순탄하지 않았다. 일반 학교에 다녔던 혁준씨는 중학교 시절 학폭 때문에 목에 유리 조각이 박히는 위험천만한 일을 당하기도 했다고.
권오중은 "부모로서 피가 거꾸로 솟았을 것 같다"는 신애라의 말에 "처음에는 혁준이가 과대하게 얘기한 줄 알았다. 가해자들이 '제가요?'라며 너무 멀쩡하게 연기를 잘했기 때문"이라고 고개를 떨구는데.... 아들이 과장되게 말한 거라 생각했던 권오중은 "애한테 '너 왜 그런 식으로 말해서 우릴 난감하게 만들어' 그런 식으로 했는데, 다치고 나서 (정말 미안해지더라)"며 "혁준이가 쳐다본다고 (가해 학생이) 유리창을 깨버렸고, 그 유리창 조각이 튀면서 혁준이 목에 날아와 박혔다"고 아찔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아들 혁준씨의 목에는 아직도 상처가 남아있다. ⓒ신애라이프
당시 왕성하게 활동 중이었던 권오중 ⓒ신애라이프
발뺌하는 가해자의 말을 믿었던 권오중 ⓒ신애라이프
아버지의 후회 ⓒ신애라이프
자칫 잘못하면 크게 위험했을 상황. 그러나 당시 권오중은 연예인으로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라 몸을 사렸고, 그때의 대처는 권오중을 두고두고 힘들게 했다.
권오중은 "어떻게 보면 애한테는 그때 자기 편이 아무도 없었던 거니까. 저한테 그러는 것은 용서할 수 있고 괜찮지만 애한테 그렇게 하면, 애를 위해서라도 뭔가 어필을 해줬어야 했던 것 같다"라며 계속 해서 트라우마를 가진 아들을 바라보며 당시의 선택을 후회했다고.
목의 상처는 아물어도 마음의 상처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권오중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안 되겠다 싶었던 권오중은 "연극하는 후배한테 '네가 걔(가해자)인 척 해주라'고 부탁했다. 시간이 몇년 지나기도 했고, 애한테 '걔 얼굴이 많이 변했더라~' 밑을 많이 깔았다"라며 "후배가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한강에 나타나서 꽃 하나 들고 '혁준아 내가 미안했어..'라고 말하게끔 했다"라고 전하며 울컥 눈물을 흘리기도.
혁준씨는 그날 나타났던 가해자가 사실 권오중의 후배임을 알고 있었을까. 권오중은 "아마 알 거다. 아는데, 부모가 그러니까 넘어가 준 것 같다"라며 "제가 가장 바라는 것은 유전자 치료를 받아서 아이가 결혼도 하고 자기 삶도 찾는 것"이라고 바람을 피력했다.
아들을 위해 ⓒ신애라이프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신애라이프
ㅠㅠ ⓒ신애라이프
권오중의 인생 소망 ⓒ신애라이프
아들과 함께한 삶은 아버지 권오중의 인생관도 많이 바꿔놓았다. 권오중은 "예전에는 말 그대로 돈이나 인기 때문에 일을 했다면 지금은 그냥 그 안에서 빛과 소금이 되고 싶다"라며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힘을 주는 식으로 일을 해나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25살이던 1996년 6살 연상의 엄윤경씨와 결혼한 권오중은 희귀병 아들이 병원에서 오진을 받아 고통스러웠던 일상을 보낸 뒤 바쁜 연기 활동 속에서도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해 2007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