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적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에 처음으로 전기버스를 공급했다. 승용차에 이어 대중교통에서도 현지 전동화에 보폭을 넓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현대차가 아이오닉 5를 현지에서 만들어 전기차 시장을 이끌었던 곳이다. 현재는 중국 비야디(BYD)의 공세가 거센 가운데 점유율 사수에 애를 먹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세계적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에 처음으로 전기버스를 공급했다. 승용차에 이어 대중교통에서도 현지 전동화에 보폭을 넓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현대차는 10월22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발리 독립기념탑에서 열린 '전기버스 및 충전 인프라 보급 프로젝트 출범식'에서 카운티 일렉트릭 전기버스 11대를 발리 주정부에 공급했다고 10월23일 밝혔다.
행사에는 김영신 현대차 상용바디통합개발실 상무와 윤순구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 라흐마트 팜부디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장관, 와얀 코스터 발리 주지사, 로완 프레이저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인도네시아 국가사무소장 등이 자리했다.
이번 사업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인도네시아 정부와 함께 펼치는 공적개발원조(ODA)의 하나다. 발리에 처음으로 전기버스를 도입하고 전기차 중심의 교통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발리를 누비게 될 카운티 일렉트릭은 현지 특장업체와 함께 만든 20인승 중형 전기버스다. 128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실어 한 번 충전으로 200km 넘게 달릴 수 있다. 150kW(킬로와트)급 모터를 달아 시속 50~80km 구간 가속 성능을 디젤 모델보다 30% 이상 끌어올렸다.
이번에 공급된 차종은 현대차가 2024년 11월에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 수라바야에 대중교통용으로 공급한 것과 같은 모델이다.
현대차는 전기버스가 발리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주행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차량 정비를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수라바야와 발리, 자카르타 등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전기버스 공급을 늘리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시장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버스 공급을 통해 글로벌 관광 도시로 손꼽히는 발리의 친환경 교통 전환에 기여하게 되어 뜻깊다"며 "인도네시아에서 축적한 사업 경험을 토대로 주요 시장에서 전동화 상용차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는 현대차가 아세안에 처음 세운 완성차 생산 거점이 있다. 현대차는 2022년 자카르타 인근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연간 생산능력 15만 대 규모 공장을 준공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시장은 일본 브랜드 점유율이 95%에 이르는 일본차 텃밭이나 마찬가지였다. 현대차는 이 공장에서 전기차로 승부를 걸었다.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생산된 전기차로, 2023년에 7천 대 넘게 팔리며 현지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가 됐다.
하지만 이후 2024년부터 BYD가 인도네시아에 들어온 뒤 빠르게 시장을 흡수했다.
인도네시아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BYD는 올해 1~9월 4만3727대를 팔아 점유율 6.4%로 전체 5위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현지 점유율은 2.1%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