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에도 쌍둥이 딸의 양육권과 면접교섭권을 두고 다퉈온 유명 식당 대표와 스타 셰프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제주경찰청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식당 대표 A(42)씨와 전 남편인 스타 셰프 B(45)씨를 상대로 입건 전 조사를 할 예정이다. A씨와 B씨는 지난 23일 오후 8시30분께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음식점 앞에서 두 딸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공개했는데, 영상에는 A씨와 지인이 두 딸을 한명씩 안고 걷던 중 갑자기 B씨와 지인들이 나타나 아이들을 강제로 데려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이 과정에서 A씨 측과 B씨 측은 서로 아이들을 빼앗기지 않으려 옷을 잡아당기거나, 팔이나 다리 등을 붙잡는 등 물리력을 행사했다.
유명 식당 대표 A씨가 공개한 당시 현장 영상. ⓒA씨 인스타그램
A씨는 해당 영상에 대해 “어제 용역깡패와 B씨 식당 직원들에게 폭행 당하고 아이를 뺏긴 현장이다. 목격자도 다 있다. 마음 추스르며 진단서 끊고 경찰에 고소하러 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B씨 측을 막다가 목에 생긴 상처를 공개하며 “(B씨가) 미행해서 제주도 까지 왔다. 버티다가 파출소 왔다”고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A씨와 B씨는 2014년에 결혼했으나 현재는 이혼한 상태로, 자녀의 면접교섭권을 두고 갈등을 겪어왔다. 이혼 소송을 통해 2021년 10월 친권과 양육권은 B씨에게 돌아갔고, 이는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로 확정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B씨 측은 “A씨가 대법원에서 친권과 양육권을 모두 박탈당했으나, 일방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다만 A씨는 이날 또다시 글을 올려 “결혼 5년간 부부관계를 거부당하고, 시험관 시술을 통해 혼자 아이를 낳았다. 쌍둥이 아버지는 출산과 육아에 아무 관심이 없었다”며 “많은 법률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라면 아이들 엄마가 양육권을 갖게 될 거라고 조언했다. (그런데) 법적 판단의 결과는 믿기 어려웠다. 제가 혼자 낳은 아이를 저 혼자 키울 수 없다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가 받고 있는 혐의 때문에 생긴 엄마의 부재 가능성, 그리고 손녀들을 간절히 원하는 시댁의 풍부한 경제력이 이유”라며 “혐의를 다 벗고, 제가 아이들을 양육할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아무리 강조해도 사법부는 요지부동”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A씨는 직원들의 임금체불과 퇴직금 미지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이번 사건에 가담한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조만간 A씨와 B 씨를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