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국민의힘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문자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며 체리 따봉을 날렸던 윤석열 대통령이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을 '우리 당'이라 애정을 드러냈던 윤 대통령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정당의 일'과 관련해서는 답을 거절했다.
대통령, 이준석 추가 징계 질문엔 답변 거부
윤 대통령은 7일 출근길 문답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추가 징계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표의 '당원권 정지 1년' 징계 질문엔 "다른 질문을 해달라"며 "제가 그런 당무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한 적 없지 않냐"고 답변을 딱 잘라 거절했다. 이날은 50번째 윤 대통령과 기자들이 소통(?)하는 출근길 문답 시간이었다.
이준석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
7일은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추가 징계를 받은 날이었다. 당 윤리위가 전날(6일) 저녁부터 마라톤 회의 끝에 나온 결정이었다.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양두구육', '신군부' 등의 표현을 썼다는 이유로 당 윤리위에 회부됐다. 이 전 대표가 당헌 개정과 새 비대위 구성을 저지하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 추가 징계의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결국 이 전 대표는 내년 6월 임기 종료 전에 당 대표직에 복귀하는 것도 물건너 간 상황.
공교롭게도 징계위의 심의가 열린 날은 이 전 대표가 정진석이 이끄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법원에 냈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날이었다. 당의 추가 징계에 반발했던 이 전 대표지만, 그는 당 윤리위의 소명 요구에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승민 "'이xx' 막말한 당원은 왜 징계하지 않느냐"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소식에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당 대표직을 박탈 당한 사람이 권리 회복을 위해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자유와 권리, 바로 그것이 핵심 징계사유라니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양두구육이 징계사유라면, '이xx들, x팔린다'는 막말을 한 윤석열 당원은 왜 징계하지 않느냐"며 국외 순방 중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꼬집어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지난 8월 금주령에도 국민의힘 연찬회 술자리로 논란을 일으킨 권성동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징계를 내리지 않고, '엄중 주의' 촉구 수준으로 그쳤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