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해 3분기 콘텐츠 사업 부진에도 1년 전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카카오톡 광고와 선물하기, 모빌리티·페이 등 플랫폼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뮤직·스토리 매출 감소를 메웠다.
카카오는 실적 발표와 함께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전량 소각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콘텐츠 사업 부진에도 1년 전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사진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10월13일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kakao)26)에서 발언하는 모습. ⓒ카카오
카카오는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867억 원, 영업이익 2403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월5일 밝혔다.
2025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7.4% 늘었다.
다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13.3% 줄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플랫폼 부문 매출이 1조235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6.5% 늘며 성장을 이끌었다.
이 가운데 톡비즈 매출은 12.7% 증가한 6329억 원이다. 톡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광고주 수요 확대와 상품 다양화에 힘입어 35% 늘었다. 선물하기는 추석 성수기가 3분기로 앞당겨진 데다 자기구매가 늘면서 9월 역대 최대 월간 거래액을 기록했다.
모빌리티와 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20.9% 늘어난 6021억 원으로 집계됐다. 페이는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냈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반면 콘텐츠 부문 매출은 8517억 원으로 5.6% 줄었다.
주요 아티스트의 앨범 발매와 대형 공연이 줄면서 뮤직 매출이 10.1% 감소한 5083억 원에 그쳤고, 스토리 매출도 16.9% 줄어든 2006억 원을 기록했다. 미디어 매출은 1428억 원으로 48.9% 늘었다.
카카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1500억 원 규모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다. 11월6일부터 2027년 2월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사들인 뒤 전량 소각한다. 11월4일 종가인 2만9100원으로 환산하면 515만4639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약 1.2%에 해당한다.
카카오는 8월14일 공시한 자기주식 보고서에서 자사주 취득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같은 달 회사를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발표한 뒤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AI 서비스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12월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카카오톡 AI 어시스턴트 '카나나 스페이스'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모두의 AI'와 '칸바스(Kanvas)'도 연내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AI 서비스들을 빠르게 선보이는 데 모든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 속도감 있게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실질적인 사업 성과와 기업가치 향상을 통해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