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인공지능(AI)으로 누수를 미리 탐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역량 강화에 AI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포부도 제시했다. 최근 건설업계의 AI 도입 추세에 발맞추는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6월22일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힌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누수관리 및 설비운영' 장치와 시스템에 관한 설명.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AI 기반 지능형 누수관리 및 설비운영' 장치와 시스템에 관한 특허 2건을 출원했다고 6월22일 밝혔다.
이번 특허의 핵심은 AI가 설비의 정상적 작동 방식을 미리 학습해 이상징후를 사전에 파악하는 '지능형 예방 관리'다. 기존 누수 감지기는 센서에 물이 닿아야만 반응하기에 사전에 피해를 막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현대엔지니어링이 개발한 기술은 압력, 유량, 온도, 습도 등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취합한 여러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누수가 발생하기 전부터 위험을 감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기술이 현장의 고질적 문제였던 결로 현상과 실제 누수를 정밀하게 구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정 구역의 습도가 높아져도 압력이나 유량 변화를 동반하지 않으면 AI가 이를 단순 결로로 판단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누수 경보의 오류를 줄이고 현장 운영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이번 기술은 현장에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을 채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이 방식은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아 통신 지연에 관한 걱정이 없고 위험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 시설의 철거나 교체 없이 센서 추가와 시스템 연동만으로 신축과 구축 건물 어디든 도입할 수 있다.
현재 실제 프로젝트 적용을 목표로 자동제어 기술 기반의 시제품(프로토타입) 개발, 현장 데이터 확보, AI 알고리즘 고도화, 제품 기구화 및 시스템 통합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기술을 단순 누수 관리를 넘어 설비 이상 예측, 에너지 최적화 등 데이터센터, 스마트빌딩, 플랜트 전반을 아우르는 'AI 기반 스마트빌딩 및 플랜트 통합 운영 솔루션'으로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건설업계는 최근 AI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4월 'AI 시대가 바꾸는 건설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건설사 중심의 활발한 AI 도입이 여러 사례를 통해 확인된다.
롯데건설은 챗봇 'AI Member'를 통해 사내 문서, 매뉴얼 등을 현장 작업자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스템을 조성했다. 현대건설은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콘크리트 강도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AI 기반 특허뿐 아니라 '플랜트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통한 설계 보조 및 자동 설계를 시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첨단 산업 인프라의 중단 없는 운영은 기업의 핵심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설계부터 운영까지 모든 단계에 AI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산업 인프라 시장에서 엔지니어링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