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밸류업을 시작했다. 42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하면서다. 2009년부터 17년간 무배당을 유지해온 대우건설이지만, 정부의 기업 밸류업 기조에 따라 주주가치 증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 이사회가 자사주 471만5천 주 소각을 결정한 배경에는 정부의 밸류업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있다. 지난해 ‘빅배스’를 단행해 배당 여력이 없는 상황이지만 자사주 소각을 통해서라도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이 밸류업을 시작했다. ⓒ대우건설
자사주 소각 규모는 3월3일 종가 8900원 기준 419억6350만 원이다. 소각 예정일은 3월18일이다.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해 자본금 감소 없이 발행주식 총수만 감소한다.
대우건설은 이번 자사주 소각이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포함한 제도적 변화 움직임에 발맞춘 선제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을 제고함으로써 주식 가치를 실질적으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2월 실적 발표를 통해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한 데 이어 2026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로 창사 이래 최대치인 18조 원을 제시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주택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 위에 체코 원전, 가덕도신공항, 파푸아뉴기니 LNG 등 대형 토목·플랜트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사업 등 미래 성장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