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9일 송가인의 소속사 제이지스타는 가수 송가인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연이 비자 문제로 연기됐다고 알렸다. 당초 송가인은 이달 14일, 15일 양일간 미국 LA 중심 공연장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 페창가 리조트 카지노 씨어터에서 ‘가인달 The 차오르다’ 콘서트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자가 제때 발급되지 않아 공연을 연기하게 됐고, 현재 다시 대관 일정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공연에 필요한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콘서트를 열지 못했다”라며 “미국 현지 대관 업체가 일정을 잡으면 비자를 다시 신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팬들과 만남이 미뤄진 송가인도 “더 완벽한 준비로 다시 찾아뵙겠다”라고 약속을 전했다.
K-공연이 비자 문제로 연기되거나 취소된 건 송가인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욕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밴드 자우림이 행정적 지연을 이유로 공연을 잠정 연기했고, 스타 강사 김창옥도 LA에서 ‘김창옥쇼’를 녹화하려 했으나 비자 문제로 이를 취소했다. 같은 해 크로스오버 그룹 ‘프로젝트 난장’의 미국 공연을 추진한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은 “일부 팀원의 비자 문제로 공연이 무산됐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당시 출연료를 포기하고라도 미국에 가고자 했다는 웅산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자 등 문제로 좌절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비자 발급 정책 강화’ 기조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최근 몇 년간 비자 신청 비용은 증가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입국 금지 조치 등으로 발급 장벽을 높였다”라고 보도한 미국 뉴욕타임스는 “미국 공연을 포기하는 해외 예술가들의 사례가 늘고 있다”라고 현상을 짚었다.
앞서 데저트 블루스(Desert Blues)의 창시자로 꼽히는 밴드 티나리웬도 북미 투어 계획을 취소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말리를 비롯한 19개국을 입국 금지 대상으로 분류했기 때문. 티나리웬에는 서아프리카 말리 출신 멤버가 다수 소속돼 있다. 올해 초, 뉴욕 연극 축제에 참여할 계획이었던 영국 극단 쿼런틴 역시 스태프 가운데 두 명이 나이지리아 출신이라는 이유로 입국 심사가 보류됐고 끝내 비자 발급을 거부 당했다.
공연 예술가의 이민 및 비자 업무 전문 변호사 매튜 코비는 해외 아티스트들의 잇따른 공연 취소 사태를 두고 “2026년 미국을 찾는 외국 공연자 수는 지난 2024년 대비 30%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