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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진 개편 윤곽이 드러났다.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8명 가운데 7명을 재추천하며 '안정'에 무게를 두는 한편, 교수 출신과 여성 이사 비중을 늘리며 차별화 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7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추천위원회(사감추위)가 26일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안을 이날 결의한다.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새 진용 윤곽 나왔다, ‘금융소비자 보호’ 방점 찍고 여성 비중 늘려

◆ 안정 택한 하나금융, 8명 중 7명 재추천으로 리더십 연속성 확보

하나금융지주 사감추위는 수차례 회의를 개최하여 후보군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단연 '안정'이다.

기존 사외이사인 박동문, 원숙연, 이준서, 이재민, 주영섭, 이재술, 윤심 등 7명이 다시 추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1년 더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반면 이강원 사외이사가 물러난 자리에는 최현자 현 하나은행 사외이사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하나금융의 사외이사는 모두 9명으로, 지난해 임명된 서영숙 사외이사를 제외한 8명이 이번 3월 임기 만료 대상이었다.

◆ '교수 약진', 전문성 중심의 현실적 선택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교수 출신 사외이사의 비중이 오히려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지주 이사회에 특정 직업군, 특히 교수 출신 인사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하며 현장 전문가 위주의 거버넌스 구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원장은 올해 1월5일 출입기자단 신년인사회에서 금융지주 이사회에에서 “이사회가 특정 직업 집단 중심으로 많이 쏠려 있는데, 특히 교수님들”이라며 “현장 전문가들이 주주 이익에 충실하게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것이 자본주의 시장에 맞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신규 추천된 최현자 후보는 현재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기존 원숙연(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이재민(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준서(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후보에 더해 교수 출신이 한 명 더 늘어난 셈이다. 최현자 후보의 전임자인 이강원 사외이사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법조계인사였다.

◆ 하나금융은 소비자 보호·젠더 다양성 강화, KB금융은 '컴플라이언스' 강화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신임 사외이사 선임을 통한 이사회 구성의 변화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번 인사를 통해 소비자 보호 전문성과 젠더 다양성을 동시에 강화했다. ‘교수 출신 축소’라는 금융당국의 기조에는 부응하지 못했지만, ‘소비자 보호 강화’라는 금융당국의 또다른 주문과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강화라는 측면에서는 진일보한 인사인 셈이다.

최현자 후보는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서민금융·금융소비자분과위원장, 한국소비자학회 공동회장 등을 역임한 소비자보호 분야 전문가다. 하나은행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장을 역임하며 은행의 소비자보호 체계를 수립하고 정착시키는 데 기여한 바 있다. 

이번 최 후보의 합류로 하나금융지주 이사회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9명 중 4명으로 늘어나며 절반에 육박하게 됐다. 원숙연, 윤심, 서영숙 이사에 이어 최 이사가 합류하며 젠더 다양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반면 KB금융은 소비자학 전문가이자 여성 사외이사였던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퇴임하고, 그 자리를 법률가 출신의 남성인 서정호 변호사로 채운다는 내용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목록을 발표한 바 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법조계 출신 남성 사외이사가 물러난 자리를 여성 소비자학 교수로 교체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각 금융지주들의 후보 추천 상황을 반영했을 때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최현자 후보가 유일한 소비자학 전문가 사외이사가 되면서,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금융권의 핵심 화두인 '금융소비자 보호' 부문에서 차별화 된 이사회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사감추위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은 27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2026년 3월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사외이사로 정식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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