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할 때 가장 답답한 순간은 언제일까. 아마 많은 이들이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직접 말로 들을 수 없다는 점을 꼽을 것이다. 어르신들이 종종 “말 못하는 짐승 괴롭히면 벌 받는다”고 말하지 않나.
이런 안타까움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미리 진단하고, 질병과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오 애니디어 대표(왼쪽)과 김은찬 한양대학교 정보시스템학과 교수가 26일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애니디어 본사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한양대학교 정보시스템학과(이하 한양대)는 26일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애니디어와 '반려동물 질병 관리 분야 AI·데이터·정보시스템 기반 공동 연구 및 실증 협력을 위한 산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진단과 측정 데이터를 AI 기반의 예측 솔루션으로 고도화해 질병 조기 대응 및 치료 개발의 활용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 추진됐다.
현재 한양대와 애니디어가 함께 준비하고 있는 핵심 사업은 AI를 통해 당뇨 전단계(pre-diabetes)를 진단하고 예측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이다. 두 기관은 기존의 반려동물 진단키트 개발과 연계해 향후 인슐린저항성 측정 및 혈당 체크 키트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로 당뇨 전단계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한다.
이와 함께 양 기관은 반려동물 질병 관리 및 예후 예측을 위한 AI 모델과 시스템 공동 연구, 임상·진단 데이터 기반의 데이터 표준화 및 품질관리, 공동 세미나와 산학 프로젝트 운영 등의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양대 정보시스템학과는 AI와 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예측 모델 개발과 시스템 아키텍처 자문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애니디어는 산업 현장의 니즈와 실증 환경 및 도메인 전문성을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김은찬 한양대학교 정보시스템학과 교수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반려동물 헬스케어 분야에서 측정–분석–예측–활용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기반 혁신 모델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관련 정부·민간 지원사업과 연계한 공동 연구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