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거대 소셜 미디어 기업들이 '표현의 자유'를 들어 자사 사이트에서 논란을 일으키는 콘텐츠를 정당화하는 것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로 인해 마크롱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거대 소셜 미디어 기업들이 혐오 콘텐츠 알고리즘이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 "완전히 허튼소리(pure bullshit)"라고 일축했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그림을 재편집한 것.
마크롱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연설을 통해 디지털 기업들이 알고리즘을 핑계 삼아 혐오 발언과 허위 정보를 퍼뜨린다고 비판하며 이들이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방어 논리를 펴는 것을 "완전히 허튼소리(pure bullshit)"라고 일축했다.
이번 발언의 배경은 유럽 국가들이 아동 보호를 명목으로 일부 콘텐츠를 차단하는 입법을 추진하는 데 있다. 유럽의 이런 접근 방식은 J. D. 밴스 미국 부통령,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에게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일론 머스크의 X(옛 트위터) 플랫폼 내 인공지능(AI) 비서인 '그록(Grok)'이 당사자 동의 없는 성적 딥페이크 이미지를 생성한 것에 제재를 경고했다. 스페인 역시 X, 메타, 틱톡 등이 AI로 생성된 아동 성착취물을 생산하고 유포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소셜 미디어 기업들이 자사 알고리즘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테스트되고, 훈련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사용자를 어디로 이끌어갈지를 전혀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알고리즘의) 편향성이 민주주의에 초래할 결과는 엄청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면서 "사용자가 이른바 '표현의 자유'로 어떻게 이끌리는지 아무도 모른다면, 특히 그 과정이 하나의 혐오 발언에서 또 다른 혐오 발언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면, 그런 표현의 자유는 '완전히 허튼소리'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루비오 국무장관은 최근 "글로벌 검열산업 복합체"가 미국 테크 기업들을 압박해 미국의 관점을 검열하거나 억압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지독한 역외 검열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밴스 부통령 역시 지난해 뮌헨에서 한 연설에서 꽤나 적대적 어조로 유럽 내 미국 동맹국 상당수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밴스 부통령은 유럽연합(EU)을 (예 소비에트 연방의) "정치 위원(commissars)"에 비유했다. 이들이 스스로 '혐오 콘텐츠'로 판단하는 게시물을 발견하는 즉시 소셜 미디어를 폐쇄하려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칭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이자 세계 부자 1위인 일론 머스크도 2월 들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청소년의 소셜 미디어 사용 금지를 추진하겠다고 위협하자 그를 공격했다.
일론 머스크는 X에 "더러운 산체스는 독재자며 스페인 국민의 반역자"라는 원색적인 비난 글을 올렸다.
*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미국 허프포스트와 제휴를 통해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번역·정리 전주원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