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제안한 ‘선거연령 만 16세’ 하향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령과 지역, 정치성향, 지지정당 등 모든 계층에서 선거연령 하향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찬성보다 훨씬 더 많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 불참하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갤럽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현재 만 18세인 선거 하한 연령을 만 16세로 낮추자는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 18%, ‘반대’ 77%로 집계됐다. ‘모름/응답거절’은 5%였다. ‘반대’가 ‘찬성’보다 네 배 이상 더 높았다.
모든 지역에서 선거연령 하향에 반대가 찬성보다 우세했다. 특히 보수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서 ‘반대’가 82%로 가장 높았다. 선거연령 하향 반대 응답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광주·전라(70%)였다.
연령별로 만 16세와 가장 가까운 연령대인 18~29세에서 ‘반대’가 79%로 ‘찬성’(17%)보다 네 배 이상이었다. 30대(75%), 40대(79%), 50대(79%), 60대(80%), 70대 이상(70%) 등 모든 연령층에서 ‘반대’가 70% 이상을 기록했다.
이념성향별로 중도층에서 선거연령 하향에 ‘반대’가 79%로 조사됐다. 보수층(72%)과 진보층(81%)의 대다수가 선거연령 하향에 부정적이었다. 이번 조사의 이념성향별 응답 인원은 보수(약간보수적+매우보수적) 248명, 중도 317명, 진보(매우 진보+약간 진보) 288명으로 진보가 보수보다 40명 더 많았다. ‘모름/응답거절’은 150명이었다.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선거 연령을 16세로 낮추는 방안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이번 지방선거부터 선거 연령을 낮출 수 있도록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제안을 두고 최근 10대들이 보수화되면서 국민의힘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아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전화면접(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