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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이버 지식인(지식in)에서 유명 인사들의 과거 답변 일부가 예기치 않게 공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물 프로필에 ‘지식인’ 버튼이 추가되는 과정에서 익명으로 남겨졌던 답변이 실명과 연결되며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된 것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왼쪽), 천하람 원내대표가 과거 지식인에 올린 답변. ⓒ연합뉴스, 네이버 캡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왼쪽), 천하람 원내대표가 과거 지식인에 올린 답변. ⓒ연합뉴스, 네이버 캡쳐

공개된 답변에는 훈훈한 사례와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이 뒤섞였다. 방송인 홍진경은 성장 관련 질문에 병원을 추천했고, 격투기 선수 명현만씨는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해 웃음을 자아냈다. 인터넷 강사 이지영씨는 학업 고민에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으며, 정기선 HD현대 회장으로 추정되는 계정은 근로자의 고충에 직접 도움을 약속해 화제가 됐다.

반면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2004년 7월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고려대 남녀 차별이 심한가요’라는 질문에 "사실 제가 고대생인데 조금 어이가 없다"며 "고대 남학우들이 다 욕구불만 변태들은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술에 취해 여학생을 성희롱하는 일은 어느 학교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며 고려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 문화가 야성적이고 남학생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니 그런 오해가 생긴다”는 식의 글을 덧붙였는데, 해당 표현들이 성희롱 문제를 가볍게 넘기고 피해 책임을 흐리는 인식이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이처럼 온라인 공간에 남긴 흔적은 시간이 흐른 뒤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재조명되며 개인의 명성과 사회적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로 방송 홍보한 백지영

가수 백지영. ⓒ연합뉴스
가수 백지영. ⓒ연합뉴스

뜻하지 않은 SNS 게시물 하나가 여론의 역풍을 맞은 사례로는 가수 백지영이 대표적이다.

2014년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 ‘아이스버킷챌린지’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던 당시, 백지영도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시하며 캠페인에 동참했다. 당시 수많은 연예인과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었기에 사진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었다.

문제는 사진과 함께 남긴 글이었다. 백지영은 “’슈퍼스타K’ 대박 기원. 아이스버킷챌린지 다음 주자 옥택연, 손담비, 유아인.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당시 그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6’의 심사위원 출연을 앞두고 있었고, 해당 문구는 프로그램 홍보로 해석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루게릭병 환자를 돕자는 취지가 퇴색됐다”, “기부 캠페인이 연예인들끼리의 친목과 홍보 수단으로 변질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실제로 당시 한국루게릭협회 측도 “이슈화 자체는 감사하지만, 챌린지 속에 담긴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과 절실함을 함께 기억해 달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 사건은 선의의 참여라 할지라도 공인의 말과 행동이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남았다.

 

아버지 장제원 정치 생명 위협한 래퍼 노엘

 
래퍼 노엘. ⓒ연합뉴스
래퍼 노엘. ⓒ연합뉴스

정치인의 자녀의 SNS 게시물로 인해 사회적 파장이 일어난 사례도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노엘(본명 장용준)은 Mnet ‘고딩래퍼’ 출연 당시 뛰어난 랩 실력으로 주목받으며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방송이 한창 진행되던 중 과거 트위터 게시물이 재조명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가 된 글에서 노엘은 “조건(만남) 가능한가요”라며 성매수를 연상시키는 글을 적었다. 이는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실제 만남을 시도한 정황처럼 보였고, 무엇보다 당시 장용준이 미성년자였다는 점에서 사회적 충격은 더욱 컸다.

논란이 커지자 노엘은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고 활동을 중단했다. 아버지인 장제원 의원 역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당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며 공식 사과를 발표했다.

이 사건은 개인의 SNS 기록이 단순한 사생활 차원을 넘어 가족의 사회적 지위와 정치적 신뢰까지 흔들 수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역사의식 부재로 자숙한 소녀시대 티파니

 
그룹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 ⓒ연합뉴스
그룹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 ⓒ연합뉴스

아이돌의 SNS 게시물이 역사 인식 논란으로 번진 사례도 있다.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는 2016년 멤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하며 일본 도쿄를 상징하는 이미지와 함께 욱일기 문양이 연상되는 이모티콘을 사용했다. 문제는 해당 게시물이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 14일에 올라왔다는 점이었다.

욱일기는 위안부·강제징용 등 일제 강점기의 침략과 폭압을 상징하는 전범기로 인식되고 있어, 한국 사회에서는 극도로 민감한 상징물이다. 게시물이 공개되자 즉각적인 비판이 쏟아졌고, 티파니는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해명은 오히려 역사 인식 부족 논란을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티파니는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고 약 3개월간 국내 방송 활동을 중단한 채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아이돌과 연예인을 포함한 공인에게는 기본적인 역사·사회적 감수성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대중적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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