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네거티브(상대 후보 비판)' 전략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서울 구청장 25명 가운데 한 사람이 서울시장에게 따져묻는 모양새가 됐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3일 국회도서관에서 서울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정책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원오 구청장은 3일 오전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상대방과 싸우는 게 아니고 시민의 불편함과 싸우는 것이 선거여야 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정원오 구청장을 두고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되는 입장을 보인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정원오 구청장이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부상하자 "구청장직을 수행할 때 합리적이셨는데 지금은 민주당식 적반하장을 내놓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원오 구청장은 "예전에 칭찬하셔서 감사했는데 요즘은 주로 비판만 하신다"며 "시민의 불편함과 싸우는 그런 선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1일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공급 정책을 두고 노원구 태릉골프장(태릉CC)과 종로구 세운지구 개발을 대하는 정부 정책이 모순적이라고 주장했다. 둘 다 문화유산인데 정부가 세운지구 개발은 거부하고 태릉CC 개발은 추진한다는 것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이에 "원칙을 지키면 되는 일이다"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인근을 개발할 때 유네스코에서 유산영향평가를 받고 개발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세운지구도, 태릉도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고 하면 된다는 게 원칙이다"며 "국토교통부는 (평가를) 받겠다고 답했고 서울시는 아직 받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오세훈 시장의 폄하 발언에는 다소 거세게 반박했다.
오세훈 시장은 최근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을 두고 "성수동 발전이 어느 구청장의 작품으로 포장되고 있지만 서울시가 주로 해왔다"고 언급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이에 대해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 반대하면서 사퇴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데 10년이 걸렸다"며 "10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업데이트를 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 문제 얘기를 할 때 전임 시장(박원순 전 서울시장) 탓을 하고 성수동처럼 잘된 일은 서울시가 도와줘서 그렇다는 건 굉장히 이중적인 태도"며 "행정은 연속성이 있기 때문에 잘했든 잘못했든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시장 정상화 정책을 두고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정부가 구체적인 공급 물량과 시기, 절차를 발표한 만큼 상당히 구체적인 의지를 보였다"며 "그대로 실현된다면 집값 안정에 크게 도움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서울시에서 정책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는 분야로 주거 문제와 대중교통 체계를 꼽았다.
정원오 구청장은 "이번에 버스 파업 때 많은 시민들께서 불편을 겪었다"며 "서울의 대중교통 체계가 20년 동안 바뀌지 않았다는 부분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버스 업체들은 이윤과 마진을 그냥 보장받고 있다"며 "마을버스가 실핏줄처럼 연결돼서 어디든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측면이 많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서울시장 출마 선언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곧 하려고 한다"고 짧게 응답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1968년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태어났다. 여수고등학교를 나와 서울시립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성동구청장에 당선됐다. 이후 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서울시 유일한 3선 구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