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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가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33조6천억 원, 영업이익 43조6천억 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1년 전과 견줘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33% 늘어난 좋은 성적표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합성한 것. ⓒ허프포스트코리아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합성한 것. ⓒ허프포스트코리아

특히 삼성전자는 1월29일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가 양산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공식화하며 주요 고객사의 ‘퀄테스트(품질검증)’ 완료 단계에 돌입했고 이 과정이 추가적인 재설계 없이 원활히 진행됐다고 소통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가 기존에 알려졌던 대로 엔비디아라고 추정하고 있다.

시계를 돌려 지난해 초와 비교해보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2023년 극심한 실적 부진을 딛고 2024년 3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차세대 메모리인 HBM 시장에서 입지와 관련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전영현 부회장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 구원투수로 영입된 이유이기도 하다.

전 부회장은 2024년 5월21일 삼성전자 DS부문 수장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일반적으로 연말 정기인사로 사업부문 대표를 교체해왔다는 점을 보면 그야말로 ‘깜짝인사’였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이 교체를 놓고 HBM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삼성전자의 결단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당시 삼성전자는 5세대 HBM인 HBM3E에서 경쟁사에 뒤처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전 부회장은 D램 설계에서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전 부회장은 곧이어 이른바 ‘반성문’이라고 불리는 글들을 통해 현실을 냉정히 직시하고 삼성전자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전 부회장은 DS부문 수장에 오른 2024년 10월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에게 사과의 글을 올렸다. 여기에서 전 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와 근원적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까지 걱정을 끼쳤고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기술의 근원전 경쟁력을 복원하는 것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며 “더 나아가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전 부회장은 “다시는 주주들께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겠다”며 재차 의지를 다졌다.

전 부회장이 두 차례 ‘반성문’을 내놓은 뒤 1년가량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HBM4 시장에서 기술력을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차세대 제품인 HBM4E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 2년과 다르게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할 ‘초격차’ 기술력을 향한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전 부회장은 “HBM4는 고객들에게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차별화한 경쟁력을 보여줬다”며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기회를 성과로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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