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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비주력사업 매각을 공식적으로 추진하면서 체질개선을 위한 ‘선택과 집중’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 사장이 바라보는 현대모비스의 미래 먹거리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인 액추에이터가 존재한다. 로보틱스 산업의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초를 기점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양산 계획을 공표하면서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현대모비스

28일 자동차업계와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현대모비스가 램프사업 매각을 통해 사업 효율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전날 램프사업 매각과 관련해 프랑스 자동차 부품기업 OP모빌리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구체적 계약 조건을 협상하기 위한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Non-binding MOU)를 체결했다. 매각 구조나 자금 등 거래 조건은 협의 과정에 있다.

아직 양해각서 체결 단계이지만 1달여 전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에서 더 나아가 램프사업 매각 절차를 가시화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모비스가 세부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램프사업은 연간 매출 2조 원대로 추정된다. 그러나 소프트웨어(SW) 및 전동화로 모빌리티 분야의 축이 이동하는 상황에서 램프사업의 수익성은 그리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가 이전까지 시장과 소통했던 것처럼 ‘사업체질 개선 및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라는 관점에서 램프사업 매각이 추진된 셈이다. 장문수 KB증권 연구원도 최근 현대모비스 분석리포트에서 ‘투입 자원 재조정에 따른 사업 효율성 개선’ 작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램프사업 매각으로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지난해 8월 현대모비스 CEO인베스터데이에서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사업체질 개선을 강조하며 “미래 핵심 제품 중심으로 투자와 연구개발(R&D) 인원 등 자원을 집중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경영방침을 공유했다.

이 사장이 현대모비스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집중할 분야는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전동화와 전장 분야의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차량용 반도체와, 로보틱스 등을 현대모비스의 미래로 점찍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수익 구조를 갖추고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청사진과 맞물려 돌아가는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분야는 산업 자체의 성장성 이외에도 현대모비스에게 안정적 공급처와 함께 ‘계산이 서는 실적’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CEO인베스터데이에서 로보틱스 사업 분야의 액추에이터 시장 진출 계획을 처음으로 시장과 소통했다. 액추에이터는 제어기로부터 신호를 받아 동작을 수행하는 핵심 구동장치다. 현대모비스의 기존 차량 조향 시스템과 기술적으로 유사해 경쟁력을 갖춘 채로 신사업 기회를 볼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액추에이터는 전체 제조 비용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부품이다. 산업이 성장할수록 높은 비중으로 현대모비스가 수혜를 볼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이어 현대모비스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의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 전략 아래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아틀라스’에 양산 시점부터 공급하기로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CES 2026을 기점으로 아틀라스 양산 계획을 상세히 소통한 만큼 현대모비스에게 우수한 수익을 안겨다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B증권은 현대모비스가 액추에이터 사업에서 2030년 영업이익 3572억 원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아틀라스 생산이 급증함에 따라 이 사업 영업이익 전망치는 2033년 1조 원을 돌파하고 2035년에는 12조6천억 원에 이른다.

이 전망치는 2028년부터 아틀라스를 양산하겠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계획과 함께 아틀라스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35년 15.6%(약 150만 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 현대모비스의 납품 비중 80% 등을 근거로 한다. 장기적 기대감이 반영된 수치이지만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와 그룹의 강한 의지는 확고하다는 점에서 향후 우수한 실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아틀라스는 제한된 공간에서도 사람과 비교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연속 작업할 수 있는 압도적 노동 효율이 최대 강점”이라며 “현대모비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특히 피지컬 AI 핵심 부품 공급자로서 위상을 지닐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각) CES 2026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기자간담회에서 “미래를 위한 새 성장동력으로 로보틱스 사업을 바라보고 있다”며 “로봇 부품 사업에 관한 경쟁력을 통해 그룹의 로봇 사업 성공을 돕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로보틱스 등 신사업 분야로 보폭을 넓힐 안정적 실적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모비스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61조1181억 원, 영업이익 3조357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구체적으로 매출은 2024년보다 6.8% 늘어 처음으로 60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3조 원을 최초로 넘은 지난해보다 9.2%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전동화 공장의 본격 가동과 함께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성장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고 미국 관세 영향에도 전사적 손익개선 활동이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다”며 “올해에도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거점 확대 등 시설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하는 한편 연구개발 투자는 처음으로 2조 원을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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