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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 ⓒ 연합뉴스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 ⓒ 연합뉴스

한미약품그룹 장남인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창업주인 임성기 전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혀 왔다. 

임 전 사장은 1972년생으로, 미국 보스턴칼리지 생화학과와 버클리음대 재즈 작곡 분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00년 한미약품에 입사해 기획 및 신사업 개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특히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북경한미) 기획실장, 부사장, 사장을 지내면서 한미약품 중국 사업의 기틀을 닦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0년 한미약품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자 부친인 임성기 회장과 함께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이사에 올랐다. 2016년 단독대표가 됐으나 2020년 임 전 회장 별세 후 어머니인 송영숙 회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각자대표로 일했다. 

2022년 3월 사내이사에서 물러났고 2024년 3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사장 자리에서도 해임됐지만 이어진 정기주주총회에서 승리하면서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그러나 임 전 사장은 송영숙 회장과 여동생인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로 구성된 4자연합에 밀려 패색이 뚜렷해지자 2024년 12월 지분 11.8% 중 5%를 넘기며 백기를 들었고, 지난해 2월 사내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사실상 한미사이언스 경영에서 손을 뗀 것이다. 

이후에도 임 전 사장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처분하면서 지분율을 1%대까지 낮췄다. 

◆ 임종윤, 중국 사업과 DXVX 경영 관여하며 차기 모색

임종윤 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후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동사장(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했다. 4자연합에 투항하면서 이 자리를 보장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북경한미는 임 전 사장에게 익숙한 곳이다. 본인이 직접 사업 기반을 닦으며 경영수업을 받은 곳이기 때문이다. 

북경한미는 임 전 사장의 이익에 직접적으로 관계된 곳이기도 하다. 임 전 사장의 개인회사 코리그룹과의 사업 관계 때문이다. 

코리그룹은 임 전 사장이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코리홍콩(COREE HK)을 지주회사로 하는 기업집단이다. 코리홍콩은 자회사 오브맘홍콩을 통해 룬메이캉이라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룬메이캉은 의약품 영업대행 사업을 영위하는데 북경한미의 의약품을 판매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북경한미와의 거래에서 나오는 이익이 임 전 사장에게 흘러들어가는 구조다. 

임 전 사장은 코스닥 상장사인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의 경영에도 관여하고 있다. 지분율 57.70%의 최대주주이며,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에도 진입해 있다. 얼마 전까지 임 전 사장의 지분율은 15.41%였는데 12월30일 997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율을 과반으로 높였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유전체진단 및 체외진단 등 의료진단과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임 전 사장은 2021년 상장폐지 위기에 있던 회사(당시 캔서롭)에 투자를 단행한 지 4년 만인 지난해 3천억 원 규모의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계약과 5천억 원 규모의 플랫폼 기술이전을 이끌어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임 전 사장이 한미약품그룹의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현재 지주사 지분율이 1%대에 그치고 이사회에도 진입해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임 전 사장은 북경한미와 코리그룹, 디엑스앤브이엑스 경영에 몰두하면서 차기를 기약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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