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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가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을 글로벌 경쟁 궤도로 끌어올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가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을 글로벌 경쟁 궤도로 끌어올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사업을 최전선에서 이끄는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최고 평가를 받는데 성공하면서다. 

아틀라스는 글로벌 통신기술(IT) 전문매체 씨넷으로부터 ‘CES 2026 최고의 로봇’에 선정됐다. 씨넷은 “CES에 나온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최고”라며 “프로토타입은 자연스러운 보행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양산형은 현대차그룹 공장 투입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다. ‘CES 2026’은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에서 로버트 플레이터 CEO는 아틀라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력을 각인시켰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은 핵심 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제작된 초기 모델로 자유로운 보행과 360도 회전할 수 있는 관절을 선보였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은 실제 제조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효율성을 강화했다. 

로버트 플레이터 CEO는 “아틀라스는 우리가 개발한 로봇 중 가장 뛰어난 모델이며 이번 수상은 세계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를 시장에 선보이기 위한 팀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4일(현지시각)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틀라스가 수 년 뒤에는 현대자동차에 정규직으로 합류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공장에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포함한 생산 거점에 투입해 공정 단위별로 기능을 검증한 뒤 아틀라스 투입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8년 로보틱스를 5대 미래 혁신 성장 분야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2019년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 현대차그룹 사업의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이 한시적 프로젝트가 아님을 강조했다.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는 정 회장의 로봇 사업 구상이 구체화된 분기점이었다.

당시 정 회장은 인수 자금의 4분의1 가량을 사재로 출연했지만 이에 대해 업계에서 회의적 시선이 끊이지 않았다. 업계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주력 사업인 ‘유압식 로봇’의 확장성에 의문을 품었다. 엔비디아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유니버설 로봇’과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시장의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CES 2026에서 아틀라스가 최고 평가를 받으며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투자에 대한 업계의 평가도 반전되고 있다. 

이런 흐름을 살려 로버트 플레이터 CEO가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안정 궤도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가 인수한 2021년부터 현재까지 4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로버트 플레이터 CEO는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항공우주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박사학위를 받은 직후 보스턴다이내믹스에 합류해 2012년까지 기술 부사장을 맡았다. 2019년 보스턴다이내믹스 CEO가 됐고 정의선 회장은 인수 뒤에도 그를 그대로 CEO로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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