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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해선 이사회의 독립성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가 핵심적인 문제다. 지배구조 개선 TF(태스크포스)에서 현재 구조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

금융지주회사 이사회 개선을 향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이 원장은 8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의 이사회 구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지주 사내이사 9명 가운데 3명의 임기가 올해 3월 만료된다. ⓒ허프포스트코리아
우리금융지주 사내이사 9명 가운데 3명의 임기가 올해 3월 만료된다. ⓒ허프포스트코리아

최근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임기 첫 과제 역시 이사회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찬진 원장이 ‘특정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이사들의 임기가 동일한 구조’를 지적한만큼, 올해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회 구성원들의 거취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임기 만료 앞둔 사외이사 3명 중 2명이 우리금융 추천 이사, 임종룡 개선 의지 보여줄 기회

우리금융지주 정관에 따르면 사외이사의 임기는 2년, 연임 임기는 1년이다. 그리고 우리금융지주의 사외이사 7명 가운데 4명은 지난해 초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됐다. 이 5명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결정될 대상이 아닌 셈이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향방이 주목되는 인물은 이은주 사외이사, 박선영 사외이사, 윤인섭 사외이사 등 3명이다. 

이 가운데 이은주 사외이사와 박선영 사외이사는 2024년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됐기 때문에 올해 3월로 임기가 만료된다. 윤인섭 사외이사는 지난해 선임되긴 했지만 신규선임이 아닌 재선임이었던 만큼 올해 주주총회에서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이은주 사외이사와 박선영 사외이사가 모두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통상적으로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가 과반을 차지하고 우리금융 추천 사외이사가 나머지를 채우는 방법으로 구성된다.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에 대한 임 회장의 영향력과 우리금융 추천 사외이사에 대한 임 회장의 영향력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3명 가운데 2명이 모두 우리금융 추천 사외이사인 만큼 임 회장의 이사회 개선 의지가 뚜렷하게 드러날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 양호하지만 완벽하진 않다, 소비자보호 전문가 이사회 영입은 과제

이찬진 금감원장이 이사회의 구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지적한 사항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이사회 구성원들의 직업이 교수에 편중돼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이사회 구성원들의 전문성이 지나치게 경제 영역에 한정돼있고 IT·보안, 금융 소비자 영역의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이 원장의 지적 사항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과점주주가 사외이사의 과반을 추천한다는 우리금융지주의 특수성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가운데 교수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 가운데 학계 출신의 사외이사는 이영섭 사외이사, 이은주 사외이사, 박선영 사외이사 등 3명 뿐이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진이 7명 가운데 4명이 학계 출신, 신한금융지주는 9명 가운데 5명이 학계출신인 것을 살피면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가운데 학계 출신의 비율이 높지 않은 편이다. 다만 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진 가운데 학계 출신은 9명 중 3명으로 가장 비율이 낮았다.

다만 IT·보안 전문가, 금융소비자 전문가의 이사회 포함 여부와 관련해서는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다소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김영훈 사외이사는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MBA를 취득하였으며, IT 및 디지털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IT분야의 전문가다. IT와 디지털 전환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금융 산업의 디지털 혁신과 데이터 기반 경영에 중요한 조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문제는 사외이사진 7명 가운데 금융소비자 전문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가 ESG분야의 전문가로 소개하고 있는 이은주 사외이사는 언론정보·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전문가다. 인공지능신뢰성센터 소장과 사회적가치연구원 이사를 역임하는 등 사회적 가치 구현 측면에서 우리금융지주에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금융소비자 보호 분야의 전문성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사회 내 소비자분야 전문가의 부재는 비단 우리금융지주만의 문제는 아니다.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역시 소비자 분야의 전문가를 이사회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4대금융지주 가운데서는 KB금융지주만 유일하게 여정성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를 이사회에 참여시키고 있다.

임종룡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도 ‘금융의 본질’ 가운데 하나로 ‘소비자 보호’를 강조한 만큼, 이사회 구성에서도 이런 의지가 드러나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계열사마다 소비자를 담당하는 임원을 배치하고 그분들의 임기를 최소 2년 보장하고 있다”라며 “지주회사는 소비자 접점이 약한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지주 차원에서 소비자보호실을 설치해 그룹 전체의 소비자 보호 업무를 총괄하도록 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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